도민칼럼-세 가지 부류의 지도자
도민칼럼-세 가지 부류의 지도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29 15: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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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에듀맥스 대표·경찰대학 외래교수·경영학 박사
김병진/에듀맥스 대표·경찰대학 외래교수·경영학 박사-세 가지 부류의 지도자

친구에는 세 가지 부류의 친구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꽃을 대하는 벌과 같은 친구이다. 이런 친구는 꽃이 예쁘고 향기가 날 때는 그 아름다움과 향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찾아가서 자신도 꽃에게 도움을 주지만, 그러나 꽃이 지고나면 그 꽃을 찾아가지도 않고 꽃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벌과 같은 친구이다. 즉 나의 상황이 좋아서 타인에게 뭔가 줄 것이 있을 때는 나를 찾아오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지만 나의 상황이 나빠져서 줄 것이 없을 때는 나를 찾지 않는 친구이다.

두 번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이다. 저울이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저쪽으로 기울 듯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 움직이는 친구이다.

세 번째는 땅과 같은 친구이다. 땅이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주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고 격려하는 친구이다.

미국의 저명한 젊은 경영학자 아담 그랜트(Adam Grant)는 직장인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Taker(이기주의자)가 있고, 자신의 에너지를 동료들에게 나누는 Giver(이타주의자)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남이 자신에게 주는 만큼만 자신도 남에게 Matcher(거래주의자)가 있다고 한다.

저울과 같은 친구는 이기주의자의 모습이고, 땅과 같은 친구는 이타주의자의 형상이다. 벌과 같은 친구는 거래주의자의 모습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땅과 같은 이타주의자를 만난다면 그것은 마치 목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듯한 행운일 것이다.

우리시대 정치·경제·사회·문화 지도자들 중 과연 땅과 같은 지도자가 있는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리 저리 움직이는 저울과 같은 이기적인 지도자들은 매우 흔한 듯하다. 남이 주는 만큼 자신도 베풀어 주는 거래적인 지도자를 찾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땅과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베풀어 주는 이타적인 지도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이아몬드나 황금은 왜 귀하고 값비싼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들로부터 수요는 많지만 희귀해서 공급이 어려워서 값비싼 것이다. 땅과 같은 지도자는 국민들부터 수요는 많지만 희귀해서 매우 귀하고 값비싸다. 국민들은 귀하고 값비싼 지도자를 보면서 즐기고 싶다.

이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이 봄에 산과 들을 산책하면서 땅과 같은 지도자가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땅과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결단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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