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 경쟁 우려스럽다
사설-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 경쟁 우려스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30 15:1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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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를 두고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들이 각자 당위성을 주장하며 역사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를 모두 반영할 시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할 것 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현재 6개로 계획한 역사를 두고 9개 지자체가 서로 역사 유치를 공언하고 나서면서 행정 및 재정 낭비 등 부작용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서부경남KTX 건설 예정 현장을 방문해 사업비의 적정성, 추가적인 대안을 검토한 후 6월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완료 후 국토교통부가 80억원을 투입해 기본계획에 나서 2020년 상반기 완료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사업계획 수립 시 사업자, 노선, 역사 위치, 공사비, 연차별 공사계획 등을 마련한다.

이런 가운데 서부경남KTX 노선이 경남과 경북 9개 시·군을 통과하는 만큼 해당 자치단체의 역사 신설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에서는 남부내륙철도를 지역발전의 호기로 보고 역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만 합천군과 거창군, 의령군이 역사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역사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경북에서도 고령군과 성주군이 역시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역사 유치에 나섰다.

이 때문에 지자체간 과도한 역사 유치 경쟁으로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자체마다 요구하는 역사 설치 요구를 다 들어줄 경우 고속철이 저속철로 바뀔수도 있다. 따라서 KDI 등은 서부경남KTX 기본계획 수립 시 지역별 여론을 냉정하고도 철저히 수렴해 역사의 신설이나 위치 등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해당 지자체도 지나친 역사유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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