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전후 세대의 레이와 아베
도민칼럼-전후 세대의 레이와 아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01 15: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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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전후 세대의 레이와 아베

기해(己亥)년 5월 1일 0시로 아키히토 일왕은 재위 약 30년4개월 만에 퇴임하고 그동안 사용했던 '헤이세이(平成)' 연호 역시 역사 속에 사라지고, 군주제 국가에 임금 즉위의 첫해에 붙이는 새 연호(年號) 레이와(令和(한자) れいわ(일본어)와 더불어 나루히토 일왕이 취임했다. 우선 왕위 계승을 축하하는 바이다.

'레이와'란 연호는 처음 일본 시가고전<만요슈(万葉集)>의 서문<매화의 노래>에 나오는 문장 가운데 ‘初春令月, 氣淑風和’(초춘영월, 기숙풍화: 초봄 길한 달, 기 맑아지고 바람 부드럽다) 레이(令). 와(和) 자를 선택해 기해년 4월 1일 각의를 거쳐 발표했다.

그러니까 일본 연호는 645년 고토쿠(孝德) 일왕 때부터 사용했다가 2차대전 패전 이후 군국주의 연호로 금지됐다, 1975년 부활, 1979년부터 서력(西曆)과 더불어 일본 국가 전체 공문서에 표기하고 있으며 이번 연호는 '다이카'(大化) 이후 248번째이다.

우리가 이웃 일본 왕위 계승을 축하하면서 관심 있게 관찰되는 것은 1960년생 새 일왕 레이와 일본 집권세력 54%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조상 때부터 한국에 대하여 강한 어조를 함부로 남발했던 1954년생 아베 총리, 즉 두 분이 전후 세대의 국왕, 총리 등장에 우리는 이웃국가의 경사스러움보다 통찰력 있게 관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는 요즘 한일 관계가 그렇게 순탄치 못하기 때이고 역사적으로 보아 연호가 바뀌어 질때마다 야욕의 본색이 돌출했다는 것이다.

먼저 1960년생 나루히토는 전후 세대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구상 방법에 집권 연장의 필요성을 부추기는데 아베 총리로서는 좋은 기회이다. 아베는 집권 초기부터 강한 국가, 강한 일본에 대한 홍보 문구로 <일본을 뒤 찾자>라고 내걸었다, 한편 지속적인 전쟁 가능한 헌법 개헌의 속도전에 일왕이 동조할 가능성이 짐작이 되나 쉽게 성취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강화의 빗장이 될 선동적 요인이며 한국 중국 북한과 미국 간에 병 주고 약주는 행위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본 국민들에게 군주의 제도 전통을 고수함에 있어 새 일왕이 비록 상징적 인물로 큰 의미가 없다고 하겠으나 새로운 일본의 구상, 일본에 대한 자존심을 높이고 국가 위상에 지속적인 천황국가화에 대한 국민정신을 키워 세우는데 전쟁을 경험하지 아니한 활동 인구가 늘어가는 신세대 규합의 가능성이며 강한 일본주의 선호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총리의 새로운 일본 헌법 개정에 부추김을 받아 일본 여론을 보다 가속화시키므로 호의적 반응에 염려되는 바이며 세 일왕의 취임사에도 밝히 내용처럼 레이와 세대는 과거 일본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일본, 새 시대로 만들어 질 의도를 엿보아 지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자신의 정치철학을 집대성한 책 <아름다운 나라 일본>(개정판은 <새로운 나라 일본>)에서 강한 일본을 되찾자는 주장을 했다 아베는 전후 체제를 벗어날 자신의 정치 포부를 사명감 있게 강조한 내용에 ‘일본 국민의 생명과 재산 일본 영토를 자신의 손으로 지킬 것을 다짐’한 아베는 레이와의 취임 전부터 프랑스 이외 유럽 4개국, 동유럽 4개국, 유럽연합 및 캐나다를 공식 방문하였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비핵화 논의를 밝히는 등 이어지는 정상회담이 주목된다.

아베는 일급 전범이 합사된 아스쿠니 신사를 국회의원과 합께 참배함으로 우경화 색채가 한층 더 빨리 강하게 빗장을 풀고 있다, 일본 정치권이 레이와 시대에 국민들 기대감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대에 야욕이 될 최악의 한일 관계에 도전과제가 될 수가 있었던 것은 임진왜란 전후, 을사조약 한일 합병 등 과거 역사적 경험을 거울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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