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춘곤증을 이기는 제철음식-매실
도민칼럼-춘곤증을 이기는 제철음식-매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07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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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춘곤증을 이기는 제철음식-매실

계절이 바뀔 때 피로함을 많이 호소하지만 특히나 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피로함을 호소한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봄이 되어 밤은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면 인체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피로가 평소보다 더 많이 쌓이는 것을 춘곤증으로 볼 수 있다. 춘곤증은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길게는 3주까지도 지속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 이러한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5월부터 슬슬 출하가 시작되는 매실은 무기질,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한 재료로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섭취하면 좋은 재료라 할 수 있다.

매실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약 3천 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약재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 초기라고 알려진다.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실제로 껍질을 벗긴 후 연기에 훈증해 검게 말려 한약재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의 매실은 구토, 갈증, 이질, 설사를 그치게 하는 약재로 널리 사용했다고 한다.

과거, 약재로 많이 사용한 매실은 현대 사회에서는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익숙한 식재료가 되었다.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매실은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식재료이다. 매실의 신맛이 소화액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춘곤증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춘곤증의 대표 증상인 피로감을 회복하는데도 매실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기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매실은 활발한 신진대사와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매실은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크린산이라는 매실의 성분은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이 간의 해독을 도와 피로회복의 효과까지 얻게 되는 셈이다.

이렇듯,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매실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흔히들 매실과 설탕을 일대일비율로 섞어 만든 매실청을 떠올리기 쉽다. 매실청은 맛도 좋고 섭취하기도 좋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매실 음식 중 하나이다. 피로 회복이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매실청을 차로 활용하면 손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당도가 높기에 많이 섭취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면 당분 걱정이 덜한 매실 음식은 뭐가 있을까? 봄철이라 생긴 식욕부진을 해결하면서 밥반찬으로 활용하기도 좋은 음식으로는 매실장아찌가 있다. 매실장아찌는 매실청에 비해 설탕이 덜 들어가 비교적 당에 대해 걱정을 덜할 수 있는데다가 저장성도 나쁘지 않아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음식이다.

어느새 완연한 봄이 되었고, 그에 따라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있다. 호소하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철 식재료 매실로 춘곤증을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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