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심각한 것은 노인 학대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처벌을 위한 경찰 조사가 이뤄진 건은 전체의 3.4%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가해자가 대부분 자녀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인학대 중 친족에 의한 학대가 74%에 달했다. 가해자는 아들이 37%, 배우자가 20%, 딸이 10%를 차지했다. 남들도 아닌 가족들이 자기 집안의 어른을 학대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
가정 폭력과 학대의 가장 큰 원인은 가족 간 대화 부족과 이로 인한 관계 단절이다. 자식 먹이느라 부모가 쉴 새 없이 일에 매달려야 했던 과거 어려웠던 시절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하다.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된지는 오래이고 어른들은 아이에 밀려 더욱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다. 집안의 모든 것이 아이 위주로 흐르다보니 어른들은 자연적으로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어버이로서 살 날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그렇게 어버이로서의 삶이 더 늘어나는 것을 짐이 아닌 축복으로 지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어버이들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어버이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어버이날인 오늘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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