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버이날에 새겨보는 효 정신
사설-어버이날에 새겨보는 효 정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07 16: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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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자식들은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하면서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게 된다. 하지만 어버이날을 맞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해말까지 최근 3년간 도내 노인학대 발생건수는 총 766건으로 나타났다. 2015년 246건, 2016년 247건, 2017년 273건 등 매년 증가세다. 노인학대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문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노인 학대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처벌을 위한 경찰 조사가 이뤄진 건은 전체의 3.4%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가해자가 대부분 자녀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인학대 중 친족에 의한 학대가 74%에 달했다. 가해자는 아들이 37%, 배우자가 20%, 딸이 10%를 차지했다. 남들도 아닌 가족들이 자기 집안의 어른을 학대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

가정 폭력과 학대의 가장 큰 원인은 가족 간 대화 부족과 이로 인한 관계 단절이다. 자식 먹이느라 부모가 쉴 새 없이 일에 매달려야 했던 과거 어려웠던 시절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하다.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된지는 오래이고 어른들은 아이에 밀려 더욱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다. 집안의 모든 것이 아이 위주로 흐르다보니 어른들은 자연적으로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어버이로서 살 날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그렇게 어버이로서의 삶이 더 늘어나는 것을 짐이 아닌 축복으로 지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어버이들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어버이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어버이날인 오늘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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