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고독사 이를 어쩌나
진주성-고독사 이를 어쩌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07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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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고독사 이를 어쩌나

아침뉴스를 보려고 TV를 켜놓고 일상적인 준비를 하던 중에 얼핏 듣고 깜짝 놀라서 쳐다보는데 금방 다음 소식으로 바뀌어서 하던 일을 계속하다가 아무래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이건 아니다싶어 일손을 멈추고 인터넷으로 조금 전의 뉴스를 찾아봐도 흔적이 없다. 속담같이 정말로 ‘남의 죽음이 내 고뿔만도 못하다’는 것일까. 창원지방인 것으로 보았는데 혼자 사는 40대 여성이 집에서 죽어 있었고 또 다른 주택에서는 죽은지가 한 달이나 지난 것 같은 주검이 뒤늦게 발견됐다는 뉴스였는데 세간의 관심거리도 안 되는지 속보도 없다. PC속의 인터넷을 열면 정가소식이 헤드라인기사로 부글부글하는 것이야 국민들의 전부를 위한 알림이라서 당연하다지만 연예인 누가 뭘 했다는 시시콜콜한 사생활 이야기로 와글와글하는 것이 사회적인 시급한 숙제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뭐가 잘 못돼도 한참 잘 못된 것이다.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주검이 뒤 늦게 그것도 자택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로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이다. 한 사람의 죽음이고 각각의 죽음이라서 예사롭게 넘기는 것인가. 떼죽음이라도 해야 관심이라도 갖는 세상인가. 인명은 누군들 존귀하고 존엄하다. 천수를 다하여 가족이나 지인의 곁에서 임종을 맞는 것이야 살아온 보람이라지만 가족도 이웃도 모르는 죽음이 곳곳에서 발생하여 주검마저도 뒤늦게 발견된다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이다.

국가구성원의 최소집단단위가 가족이다. 최소집단인 가족이 이루는 가정이 튼실해야 국가가 온전하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핵가족으로 분산되고 혼인이나 출산마저도 기피하는 시류여서 홀로 사는 독거세대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인의 의식 흐름이 이웃과도 불필요하게 서로 엮이지 않으려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사별로 인한 노인들의 독거는 필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젊은이들의 장기 독거는 결혼을 못하거나 기피하기 때문인데 그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자력대처가 불가능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속절없이 위험에 처해진다. 더구나 주변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거니 원만스럽지 못하면 더한 위험까지 일어날 수 있다. 개인정보나 사생활보호만 강조하지 말고 하다못해 이웃인 반장에게 수당을 지급하더라도 생활에 불편은 없느냐고 생활안전 점검이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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