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태백산 주목(朱木)
진주성-태백산 주목(朱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09 15: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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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태백산 주목(朱木)

겨울 숲은 누구나 꾸며 주지 않아도 작고 예쁜 열매를 조랑조랑 달고 있는 나무들이 아름답다. 그 중 주목도 하나로 가을에 열린 빨갛고 말랑말랑한 열매가 한 겨울이 되도록 달려있어 그 덕분에 텃새들은 겨울내 먹을 거리가 있는 샘으로 빨간 열매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신기하게도 둥근 컵처럼 생겼고 그 속에 까만 씨앗이 달려있어 외관상 종 모양이다. 주목은 붉은 나무란 뜻인데 열매만 붉은게 아니라 나무 속까지 유난하게 붉어 조선시대에는 주목 줄기에서 뽑아낸 천연물감으로 임금님이 입던 곤룡포나 궁녀들의 옷감에 물을 들였다.

최근에는 나무껍질 열매 등에서 주성분 탁솔을 추출하여 여자의 난소암, 항암 물질이 밝혀져 치료재로 쓰이고 있다. 주목은 정원수로 심어 항상 푸르므로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주목은 고산수종으로 소백산이나 태백산 정상 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수종으로 수백년 혹은 수천년을 넘게 살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가 세상의 헌적을 알려주는 나무로 정상부위는 고사되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주목 태백산에 천오백그루가 산 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어 오랜 시간 강한 바람을 맞고 엄청나게 눈이 쌓이는 겨울을 지내면서 곁가지는 이리 저리 굽고 꺾여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직접 보면 산신령이 낮에는 주목의 모습을 하고 있나 보다라고 생각이 든다. 주목으로 만든 물건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원형으로 보존된다. 백제 무렬왕(501) 무덤에서 출토된 주목 베개가 1500년이 지났는데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고 한다. 주목은 일년에 10m쯤 더디게 자라기 때문에 목재의 연륜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 주목은 한국, 일본, 중국에 표고 700m이상에서 자생하는 소목으로 내한성이 강하고 내음성이 좋으나 공중 습도가 높고 토심이 깊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지만 배수불량한 곳에서는 빨리 고사한다. 가을의 진홍색 열매가 아름다운 수종으로 서양에서는 정원의 형상수(形象樹)로 귀족적 맛을 풍기나 생육이 느린 것이 장점으로 많이 심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는 북부지방인 북해도 지역의 가정에서는 주목 한그루씩 정원수로 심어 관리하고 있고 남부지방에서는 목서류를 심어 9월에 개화하면 은은한 향기가 주위를 적신다. 꽃에서 향을 뽑아서 향료로 신사 숙년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꽃을 말려서 차의 첨향료(添香料)로 사용하고 있다. 주목의 목재는 결이 곱고 아름답기 때문에 조각재 공예재로 이용하며 기구재 등 특수재로 사용하고 있다. 잎은 한약재로 쓰인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우리의 영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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