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건강칼럼-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09 15: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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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가정의 달 5월이 되면서 따뜻한 날씨에 여러 가지 야외활동이 늘고 운동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무리한 운동이나 야외활동 중 넘어지는 손상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골다공증 환자에 있어서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으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OECD 35개국 대상 연구에 따르면 2030년 한국여성 기대 수명은 90.8세, 한국남성 기대수명은 84세로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골다공증이란 정상적인 뼈에 비해 ‘구멍이 많이 난 뼈’를 말하며 폐경, 노화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고 뼈가 매우 약하고 푸석푸석해져서 뼈에 구멍이 많이 나 있는 모양으로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즉, 정상인에 비하여 뼈의 양 감소와 질적 변화로 강도가 약해서 실내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 중 미약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골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골격계 질환이다.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소리없는 도둑’에 비유하곤 한다.

골다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폐경과 노화이다. 인체의 뼈는 20-30세에 생애 ‘최대 골량’을 형성하게 된다. ‘최대 골량’을 형성한 후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에 의해 뼈의 양이 줄어들어 60대이후에는 평균 최대 골량의 80%이하까지 줄어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면서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서 파골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뼈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고 남성의 경우는 이보다는 천천히 뼈의 양이 감소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T스코어라는 것을 정의하고 요추나 고관절부위에서 이 수치가 -2.5이하로 나타났을 때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진단에는 골밀도 검사(이중에너지X선 흡수계측법), 생화학적 골표지자 검사를 통해 골소실예측이나 골다공증 치료제의 반응을 평가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체중부하 걷기운동(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을 시행하고 금연 및 과도한 음주절제가 필요하다. 만약 골다공증이 진단되었다면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 최근 다양한 경구용 약제가 개발되었고 6개월 혹은 1년마다 투약하는 주사제들도 개발되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골다공증은 진단 당시부터 지속적인 생활습관 조절 및 약제 투약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 ①가볍게 넘어졌을 뿐인데도 뼈가 부러진적 있다. ②스테로이드를 3개월 이상 복용한적 있다. ③청소년기에 비해 키가 3cm이상 줄어들었다. ④술을 정기적으로 마신다. ⑤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운다. ⑥만성소화장애나 염증성 장 질환으로 종종 설사를 한다. ⑦45세이전 폐경이 됐다. ⑧12개월 이상 월경이 멈췄던 적이 있다. ⑨부모님이 작은 충격에 넘어진 후 엉덩이뼈가 부러진적이 있다. 이중 6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한다면 골다공증 검사가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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