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대북 쌀 지원 안 된다정부가 북한인민들의 굶주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동포애와 인도적인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인도주의의 적용은 상대가 인도적이어야 성립하는 것이다. 언제 한 번이라도 북한이 우리에게 인도적이었던 때가 있기는 하였던가.
우리는 오래전부터 비료도 주고 농기계도 주고 약도 주고 재난응급 복구비도 주고 심지어 소까지도 몰아다주고 쌀도 줘봤다. 동족의 고난을 차마 볼 수 없다며 바리바리 실어다 줄때에 저들은 남침용 땅굴을 열심히 팠고 우리는 쌀을 싣고 동해항에서 올라 갈 때에 저들은 우리의 배 밑으로 잠수함을 내려 보냈다. 모두 인도적 차원에 우리 나름대로는 열심히 실어 보낼 때 저들은 서해 해전을 일으켰고 천인함을 폭파했고 연평도를 공격했고 무인정찰기로 정탐했고 갑자기 댐 수문을 열어 임진강변 우리 국민들 죽이며 미운 짓이라고는 빠짐없이 골고루도 저질러 왔다. 지금은 더하다. 핵실험하여 핵무기 만들고 대륙간탄도탄까지 만들어 세계평화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려고 국제적으로 대북제재조치로 옥죄고 있는데 정작 당사국인 우리가 동포애와 인도적 지원을 운운하며 쌀을 보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러한 북한을 동포애와 인도주의에 의한 쌀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북한 김정은에게 당신의 인민들이 굶어죽지는 않게 쌀을 보낼 테니 안심하고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지난 4일에 이어서 9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북한 김정은이 경쾌한 모습으로 유쾌하게 바라보며 통쾌하게 웃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엄청난 비용을 요하는 핵 무기를 만들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발사시험을 지속적으로 계속한다는 것은 쌀 걱정을 할 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인도주의는 인도주의를 수용해야 만이 인도주의를 적용할 수 있다. 대북 쌀 지원 아직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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