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족들 앞에서 한숨 쉬지 마라
칼럼-가족들 앞에서 한숨 쉬지 마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14 15: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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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가족들 앞에서 한숨 쉬지 마라

아무리 어려운 시대에도 부지런하게 일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 잘사는 길은 반드시 열린다. 세월 따라서 나도 변하고 내 생활도 변해야하지만 변하지 말아야할 것도 있다.

그것은 남에게 이로운 언행과, 협동정신으로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지 않으려면 자기분수를 지키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며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자신의 이익 앞에서도 너무 좋아하거나 자신의 손해 앞에서 너무 괴로워하지 말아야한다. 욕망과 집착이 강하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은 없다. 탐욕의 노예로 살아가면 마음이 추하여 작은 손해에도 엄청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남의 이익을 위하여 헌신적인 마음을 갖고 살아가면 언제나 자유롭고 행복하다.

헛된 망상에 빠져 부질없는 나날을 보내지 말자. 인간의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얼굴이 아닌 마음이다. 사람이 활짝 웃는 모습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답다. 지금은 공동체의 규칙과 질서가 파괴되어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그 본질은 서로가 개인주의로 살다보니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최고의 삶인 것을 알아야한다. ‘동쪽 집 사람이 죽으니 서쪽 집 사람이 슬피 운다.’는 말은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의 상호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타인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보라.
남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 부족하다. 더 배워야겠다.’는 다짐 속에 살아가자. 내가 잘나 보이기 위해 남을 우매한 사람으로 표현한 적은 없는지 살펴보고 나는 아직 미완성의 상태이므로 똑같은 일도 남보다 세배의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자.

어떤 경우라도 가족들 앞에서 한숨 쉬지 마라. 가족들 앞에서는 언제나 활기찬 목소리로 기대감 넘친 자극과 희망을 불어넣어 줘야한다. 그래서 나를 믿고 가슴 설레고 용기와 의욕이 넘치고 생기가 돌도록 하라. 날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중단 없는 끈기로 나쁜 여건과 괴롭고 불쾌한 일들과 모든 시련들과 악조건을 잘 극복해 나가야만 행복해진다.

느린 듯 빠른 게 세월이다. 고정된 수입에 물가는 오르고 돈쓸 곳은 늘어나서 우울한 기분도 들겠지만 가족들 앞에 기죽은 모습은 보이지마라. 가족들은 나를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려울수록 열심히 일하면 적은 소득이라도 얻을 수 있지만, 포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사람은 일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일한 소득으로 양식을 구해야만, 먹고 살수가 있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아름다워지고, 에너지가 넘치게 되며 육신의 힘이 솟게 된다. 굶은 사람은 모습도 추하고, 불행하며, 체력도 저하되어 단명할 수밖에 없다.

행복하게 살고 무병장수하기 위해서는 신나게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근면성실하게 일하면서 살아가면 행복한 생활로 무병장수도 할 수 있게 된다.

건강과 일이 생명이다. 같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들도 어린 시절에는 서로 다정다감하게 잘 지냈지만, 성인이 되어 각기 가정을 이루고 어렵게 살다보면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형제자매 간에 법적송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경제력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금의 시대를 피로사회, 위험사회라고 하지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인간답게 살아가면 행복의 싹이 튼다. 바둑에서도 이기는 사람은 이기는 점에다 알을 놓고, 지는 사람은 질 수밖에 없는 점에다 알을 놓듯이, 오늘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일만 골라서 해나가자.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보다 남이 더 중요한 것을 명심하여, 주변을 돌아보며 올바른 꿈과 원대한 목표, 훌륭한 이성으로 멋있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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