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루시다갤러리 사진전 연다
진주 루시다갤러리 사진전 연다
  • 형하선기자
  • 승인 2019.05.14 16:06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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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김대수 김동욱 교수 작품 전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이자 사진작가 김대수 교수와 홍익대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김동욱 겸임 교수가 진주에 있는 루시다 갤러리 1관과 2관에서 지난 1일부터 31일까지 각각 전시를 연다.


김대수 작가는 ‘천지인경(天地人景)’이란 전시제목으로 하늘과 땅 사람의 풍경을 펼친다. 그의 작업은 전시명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우리 전통 사상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다. 10년간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한 그가 우리사상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자신의 근원과 존재에 대한 질문,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갖게된 역사의식 때문이다. 그의 작업노트에는 한국사진의 궁극적 목표는 잃어버린 한국인의 조형의식을 재발견 하는 것이라 적고 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회화, 설치, 판화작업 등, 사진가이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친다.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하고 파격적인 그의 활동이 현대사진의 새로운 지평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런데 작가는 사군자, 별, 나무와 같이 자연을 소재로 한 사진 찍기로 돌아섰다. ‘대나무를 찍는 작가 김대수’ 흔히 작가에게 붙여지는 수식어는 그가 한 분야에 얼마나 오랫동안 일관되게 임해왔는지를 말해주는 증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다수의 작업 중 한국인의 정신적 기반인 하늘(天)과 땅(地)과 인간(人)을 대표하는 이미지들로 구성되었다. 군중들의 웅성임이 들리는 푸른 대숲과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줄기들의 강인함에서 작가가 희망하는 우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것이다.

김동욱 작가는 사진풍경(寫眞風景)이란 전시제목으로 진경산수(眞景山水)의 대가였던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문인화를 따라 오늘날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전시한다.

사진가 김동욱과 화가 겸재 사이에 존재하는 300년 동안의 시간의 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서울이라는 공간의 모습을 전시장 안으로 들여놓았다. 작가는 지금 현재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사진의 풍경’(寫風)과 현실 아닌 현실 깊은 곳에 존재하는 참 현실을 보여준다는 진경(眞景)으로 제목의 뜻을 구분 한다. 그 의미를 이전 전시 <江山無盡(강산무진)>에서 유추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그 아름다움에 있어 다함이 없는 산과 강의 풍경’을 21세기에 카메라로 따르는 작업이다.

그런데 18세기 겸재의 진경산수(眞景山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겸재 가슴 속에서 구성된 산수다. 결론적으로 작가가 제시한 사진풍경은 단순한 의미로 해석될 사진적 풍경이 아니라 현대적 관점으로 제시된 진경, 진정한 아름다움에 좀 더 무게를 실어두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은 현재와 과거의 시선이 교차하며, 1미터 내외의 5~7컷으로 나눠진 파노라마 사진과 약 6미터의 메인 작품으로 구성된다.

진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지역문화와 그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5월1일부터 31일까지이며 11일 오후 4시부터 오프닝 겸 작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작품에 대한 밀도 있는 얘기들이 오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형하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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