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15일 홈구장 창원축구센터에서 대구FC와 FA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경남과 대구는 올해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며 도·시민구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 팀의 상대전적은 19승 5무 8패로 경남이 월등히 우세하다. 대구를 상대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인 경남은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역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3월 30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 16분 대구 세징야의 프리킥에 선제골을 내어 주고도 후반 49분 교체 투입된 경남의 주장 배기종이 경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후반 75분 쿠니모토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흐르자, 배기종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차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승부를 내지 못한 채 무승부로 마치는 듯 보였으나 정규 시간이 지난 후반 92분경 김효기의 킬패스를 이어 받은 배기종이 다시 한 번 대구의 골망을 가르며 경남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FA컵은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같은 K리그 전통 강호들이 각각 코레일과 FC안양에 패하며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남은 지난달 17일 포천시민축구단을 2대 1로 꺾고 FA컵 16강에 진출했고 같은 날 대구는 수원FC에 2대 1로 승리하며 FA컵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FA컵 16강 경남과 대구의 경기는 국내 축구팬 및 관계자들에게 ‘너무 일찍 만났다’, ‘사실상 결승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FA컵 우승팀에게 ACL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사실상 결승’같은 이번 경기는 올해 ACL 도전 중인 양 팀에게 내년 ACL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대결이다. 김상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