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남계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된다
함양 남계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된다
  • 박철기자
  • 승인 2019.05.14 18:40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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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청 철회 후 재도전…성리학 ‘탁월한 보편적 가치’ 등 인정
내달 30일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서 등재 최종 결정
▲1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등재 권고’를 통지받은 함양 남계서원 전경. 사진제공/함양군

함양 남계서원이 재수 끝에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서원’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1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등재 권고를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등재된다.

함양군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남계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선비의 고장 가치를 더 높인 것이라며 환영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전 군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반가운 소식”이라며 “지역 사대부가 후학 양성을 위해 설립한 남계서원은 지금으로 따지면 지방대학이지만 빛나는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군수는 또 “남계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내년 9월에 열리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도 국내외 관광객에게 훌륭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어 축제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에 있는 남계서원은 1552년(명종 7년)에 창건됐으며 조선 전기 사림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남계서원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으로 불에 탄 후 1603년 인근 수동면 우명리 구라마을로 옮겨 복원했다고 1612년 옛터인 현재 위치에 중건했다.

이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원은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서원 전체 면적은 4810㎡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한국의 서원은 함양 남계사원을 비롯해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의 등재는 오는 6월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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