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밀린다고 한숨만 쉬어야 되겠습니까
대형마트에 밀린다고 한숨만 쉬어야 되겠습니까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05.21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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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생 진주중앙유등시장 상인회장

▲ 3번 연속으로 진주중앙유등시장 상인회장을 맡아 오고 있는 전진생 회장.
진주중앙유등시장은 천년고도 진주를 상징하는 곳으로 128년의 역사가 숨쉬는 경남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365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 진주를 대표하는 지역중심상권으로 접근성이 좋아 지역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최근 대형마트 입점으로 전통시장의 기능이 쇠퇴 하면서 가운데 중앙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탁월한 리드쉽과 추진력을 겸비한 젊은 회장이 3대째 상인회 회장을 맡으면서 중앙시장도 현대식으로 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2005년부터 33대, 34대, 35대 7년째 진주중앙유등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전진생(52) 회장을 만나 보았다. 전 회장은 중앙시장의 발전을 위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전통시장을 걱정했고 중앙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위해 무엇이던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진주유등시장의 소개를 부탁한다
▲정이 있는 전통시장이다. 975개의 점포로 550명의 회원이 수십년 전부터 노점상을 기반으로 상가들이 자리잡아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어머니 품 같고 과거의 향수가 남아있는 곳으로 도시의 중앙에 위치하다 보니 쉽게 찾아올 수 있고 가격도 싸고 하나 더 주는 덤이 있다. 마음적으로도  접근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 지역 주민들은 전통시장을 사랑하고 이용해야 한다.
-진주중앙시장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작년부터 진주시청과 중소기업청, 특허청의 자문을 받아 수 차레 회의를 거쳐 지난 2월 정기총회를 열어 진주중앙유등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전국에 중앙시장이라는 명칭이 너무 많아 특색을 부여해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진주대표축제인 유등을 접목해 중앙유등으로 했다. 중앙은 역사를 상징하고 유등은 진주의 대표축제의 의미를 담아 진주중앙유등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 2년차 사업으로 요즘 트랜드에 맞게 홈페이지를 개설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 상황실에서 중앙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시 긴급대응할 수 있다.

-요즘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지어진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점점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
소비자를 끌어안기 위해 질 높은 서비스 정신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중앙유등시장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상인들만의 시장이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서 굳건히 버텨온 진주의 살아있는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현대식으로 변화하면서 전통이 잊혀져 간다
▲1966년 화마에 휩쓸려 잿더미로 변한 적이 있었 다. 당시 천막을 쳐놓고 일부는 지붕만 얻어놓고 질서 없이 장사를 했다. 그 시절 전통시장으로 노점상 역할도 같이 했는데 이런 것 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현대식 시설을 갖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따라가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통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옛 시장의 전통도 잊혀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전통시장이라는 단어가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
▲한 간담회 자리에서 전통시징에 관해 애기가 나왔다. 불친절하다. 카드가 안 된다. 주차장이 부족하다. 화장실이 없더라.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더라.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현대식 주차장도 갖춰져 있고 화장실은 2층에 있다. 카드역시 모든 점포에서 가능하다. 단 오해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노점들은 허가로 장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카드결제가 안 되는 것이다.  오해를 안했으면 좋겠다.
-시장 발전을 위해 전국의 선진 시장 다 가봤다
▲취임이후 전국 곳곳의 선진시장을 거의 다 견학을 했다. 시설, 경영, 상인교육 등이 잘되어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강원도, 제주도 까지도 수차례 다녀봤다. 잘되어 있는 시장은 주저없이 방문해 배울 것은 배우고 접목 시킬 것은 접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5년에 강원도 영월시장을 방문해 보니깐 지붕 아케이드 시설이 잘되어 있더라. 지금 중앙유등시장의 아케이드 시설이 여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제주도의 한 전통시장의 경우 점포수가 230여개 정도지만 주차장이 700대의 공간이 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장이 활성화 되고 큰 기여를 하고 있더라.

▲ 진주중앙유등시장하면 떠오르는 한복. 현대시설로 깔끔하게 정비된 한복거리.

-시설 및 상인의식 시장은 변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은 시설 환경 문제이다. 현대화 사업으로 아케이드 지붕사업, 공용주차장, 화장실 조성을 일부 완료 했고 진행하고 있다. 늘 강조하지만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현대화 위주로 밀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회원들이 마트, 백화점 등으로 다니면서 느껴야 하는 것들이다. 리모델링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현대식으로 해야 한다. 외부 손님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정리를 해서 손님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층 한복 매장 같은 경우에는 많은 돈을 들여 현대화 시설로 공사를 하고 있고 일부는 마무리 되어 잘 정돈 된 상태다. 손님은 물론 회원들의 반응이 좋다. 깔끔하게 정돈된 상가와 이동 통로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있지 않았다. 계단이나 턱을 없애고 휠체어로 다닐 수 있게 해 놓았다.  이런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 시장이 변화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정책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형마트 등의 규제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환영받고 있다. 일단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면 고객은 다소 증가했다고 한다. 2,4째 일요일 마트를 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찾는다. 나 역시도 시장을 둘러보면 고객이 많아 진 것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상인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차이에도 크게 느끼고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말에는 등산이나 소풍 등으로 외지로 많이 빠져 나가 다소 주춤 해지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고객증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일부 상인들은 5년 정도가 고비라고 한다. 영세한 상인들이다 보니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 영원히 정착될 수 있게 정책적으로 전통시장에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도 노력과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중기청 사업중 하나인 ‘고객사랑시장만들기캠페인’을 얼마전 부터 시행하고 있다. 1년에 15회 정도 하는데 안내장, 홍보 등 임원들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친절하고 깨끗한 시장만들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식 주차장이  갖춰져 있다는데
▲어느 시장이나 마트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잘 갖추어야 한다. 현재 주차장은 112대의 공간이 있는데 방문 고객들을 수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직원 6명을 두어 오로지 시장 고객들만 주차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 시장상인들이 디자인한 한복들로 남강변 야외무대에서 퓨전 한복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아케이드 지붕 설치는 다 된 것인가
▲2007년부터 시작해 수백억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아 일부는 완료되었고 일부는 진행하고 있다. 지붕을 아케이드로 설치하면서 기존 스레트 지붕은 부식, 파손되어 제품에 부스러기가 떨어져 위생상의 문제도 발생 했지만 아케이드 지붕을 설치하고 나서 상품의 질도 높일 수 있고 환기, 채광 등이 좋아 쾌적한 환경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설치해 시장전체를 아케이드 지붕으로 조성 할 것이다.
-방범활동은 어떻게 하는가
▲CCTV를 설치해 상황실을 운영중이다. 아케이드 공사를 할때 CCTV도 같이 설치했다. 상황실에서 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시 유용하게 쓰인다. 또 전통시장이다 보니 소매치기나 좀도둑들이 많다. 카메라가 모든 통로를 비추고 있어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통시장에도 쇼핑카트가 있나
▲쇼핑카트 200여개를  무료제공을 하고 있다. 사용도가 높은 편이다. 분실도 있지만 요즘은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니 오히려 분실이 줄어든거 같다. 5년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이벤트 광장과 도서관을 조성한다고 들었다
▲작년부터 점포 20칸을 털어서 이벤트 광장인 ‘열린마당’을 조성했다. 이벤트 광장을 운영하면서 공연 등 시장의 모든 행사는 열린마당에서 하고 있다. 나아가 젊은 층 유입을 위해 대학생들에게 광장사용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행사를 유치해 비보이 공연이나 기타공연을 위해 매일 상설공연장을 운영할 것이다. 즐길 수 있는 공간만 확보된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언제든지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작은도서관은 상인들과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번영회 사무실 앞에 책을 빌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상인들이 책을 가져다 놓기도 하고 빌려가서 읽기도 한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로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150여평 규모의 생선골목에 장기적으로 목표를 세워 종합회센터건립을 구상중에 있다.
회 센터에 판매시스템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많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유동을 늘려 자연스레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게 해 매출도 증가시키는 견인 역활을 할 것이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한다 들었다
▲30년 동안 이어오는 전통으로 매년 어버이날을 기해 중앙시장내 7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고 5월7일 다과와 점심,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임원진과 부녀회가 연말 김장나눔행사와 불우이웃이나 복지센터에 김장김치 1000~2000포기를 담아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3대째 회장 이·취임식 때 화환을 받지 않고 쌀을 모아 1000만원 상당의 쌀 모으기 기금을 조성해 진주시‘좋은세상’에 기탁했다. 이런 봉사활동들을 매년 하고 있다.
-중앙시장내 스타식당을 운영한다 들었다
▲분식, 비빔밥, 북어요리, 아구찜, 추어탕, 분식등 메뉴·종류별로 스타식당을 선정했다.
스타식당은 젊은층 유입을 위해 작년11월 경남과기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추진한 사업이다.
선정은 요리학원원장, 요리전문가, 문화사업관계자가 직접 시음하고 평가해 중기청 관계자 교수 6명이 전문심사단품평회를 열어 1차 먹거리가 부족한 시장에 문화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중앙시장내 먹거리 식당을 전문가를 모시고 8개 식당에 인정서를 수여했다.
-중앙시장은 한복으로 유명하다
▲진주가 실크의 도시인만큼 한복점도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 진주중앙유등시장하면 떠오르는 대명사중 하나가 한복이다
진주가 실크로 유명한 만큼 한복과 연계해 판매를 어떻게 판매를 할 지 많은 고민을 했다. 유등시장이 명칭만 해놓고 여러 가지 특색 있는 것으로 방안을 찾던 중 진주가 실크로 유명한 만큼 한복과 연계해 판매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매년 10월 축제기간을 이용해 상인들이 한복 패션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축제기간에 패션쇼로 한복을 국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는 10월 1일 남강야외무대에서 5천여명의 관중이 모인 자리에서 진주중양유등시장이 한복패션쇼를 성황리에 마쳐 많은 홍보가 되었다.
-시장내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상인들의 단합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대형마트 같이 하나의 주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모두 사업자이기 때문에 서로의 주장들이 강하다. 이런 문제들로 상인들끼리 단합이 조금 부족하고 의견 모으기가 힘들다. 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합이 절실하다.
과거에는 앉아서 손님을 맞이해도 장사가 잘 됐지만 요즘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먼저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온누리 상품권 사용의 활성화나 환불, 교환 등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독특한 방식의 판매 전략을 짜서 특화해야 한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정직하게 신뢰를 갖고 좋은 물건을 팔아야 한다.
또 전통시장에 대한 시의 지원에 항상 감사히 생각한다. 한가지 부탁드린다면 상인들을 교육 시켜 경영혁신 지도를 해줬으면 좋겟다. 지자재나 시에서 앞장서 교육프로그램이나 상인덕목등을 교육해주면 전문가 집단인 만큰 상인들도 신뢰를 갖고 따라 갈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시장이 상당한 불편함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대형마트 못지않게 편리함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상인들 역시 조금이나마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상인들이 노력하는 만큼 진주시민들도 전통시장을 많이 애용해 주시면 좋겠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불편함을 최대한 없애 드릴 것이다.
중앙유등시장 상인들은 언제든지 고객들을 최고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진주중앙유등시장에 꼭 한번 들러 주시길 바란다. 365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언제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전통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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