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농업자원 토종
진주성-농업자원 토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16 15: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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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농업자원 토종

토종(土種)이란 자생종과 재래종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자생종은 우리나라 자연에서 지금까지 생존해 온 동식물의 총칭이며 재래종은 사람이 재배하고 사육한 종으로 식물에서는 작물, 동물에서는 가축을 의미한다. 토종은 일반식물에 비해 수량이 적은 편이나 기능성 물질 색깔 병충해 저항성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육종 재료로 유용하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의식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농촌의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는 문화 상품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지역특화 작목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독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식물종으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식물을 특산식물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토종 종자는 근대화가 시작된 이후로 많이 사라진 상황이며 세계 공통의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이천지방의 자채미(紫采米), 김포에 자광미, 남원 청보리, 순창 땅개보리, 성주 외동 보리, 함안 흑산, 제천 찰보리, 충남 재래밀 등 식량작물을 보전하고 있다. 찰옥수수 청태 호랑이콩 아주까리콩 등 헤아릴 수 없이 토종작물이 자라고 있다. 구황작물 감자와 고구마(7종), 배추(6종) 갓 상추 호박 등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것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다양성을 잃고 단일화 되어 가던 고유의 식생활이 재래종과 함께 부활했다.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토종이 지리적 표시제와 농업 유전자 은행을 통한 본격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전자원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우리나라 유전자원은 선진 외국에 유출 그 대표적인 것이 정향나무, 구상나무, 개나리, 단풍나무 등 정원수와 홍도비비추, 날개하늘나리, 솔나리, 섬말나리 등 꽃식물 유전자원이다. 정향나무는 미스킴라이락, 홍도비비추는 잉크비비추,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각 개량하여 세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종의 보호는 인정하지 않고 신품종의 권리(특허)만 보호하기 때문에 원종의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 선진국의 식물학자들이 원종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좋은 원종만 확보하면 신품종을 만드는 것은 아주 쉽기 때문이다.

품종보호의 보호법은 1998년 새로 제정된 ‘종자산업법’에서 신품종 육성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법이다. 품종 보호법은 특허권 저작권 및 상표권과 같은 지적재산권의 일종으로 새로운 품종을 육성한 자에게 육성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기 위해 일정기간 사용권을 줌으로써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토종은 귀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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