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매핵기
도민칼럼-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매핵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21 15: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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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매핵기

매핵기(梅核氣)란? 말 그대로 마치 매실의 씨가 목에 걸린 것 같이 인후부의 이물감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인후부 내시경 또는 MRI 등의 영상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매핵기 증상을 호소한다. 솜이나 막으로 목이 막힌 것 같거나 딱딱한 것이 뭉쳐있는 것 같다는 호소가 가장 흔하며, 이 덩어리가 주기적으로 위로 치받는 느낌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거나 연하곤란을 겪기도 하여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환자는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뱉어내려 안간힘을 써도 뱉어지지 않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간다 하여도 딱히 원인을 찾기 못해 발만 동동 구르거나,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여 불안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미 없는 외과적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매핵기는 인후부 종양 등의 기질적 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닌, 기능적 질환인 특징이 있기 때문에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매핵기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칠정(七情) 곧 스트레스로 인해 기(氣)가 인후부에 몰리고 뭉쳐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고, 평소에 기름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들을 즐겨 먹거나, 식사 후 눕거나 폭식·과식·야식을 즐기거나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생활 습관들로 인해 생긴 체내의 담음(痰飮)이 인후부에 맺혀 나타나는 것이 그 뒤를 잇는다. 일반적으로 갱년기 증후군에 노출되기 쉬운 4~50대의 여성과 회식과 과로에 시달리는 4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급만성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 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기 순환을 돕고(行氣) 담을 없애기(割淡)위한 치료를 시행한다. 매핵기 증상의 완화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습관 교정과 안정된 심리적 환경 조성, 정서적 자극을 긍정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미 매핵기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급히 화를 내는 것과 억지로 참고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는 것을 금하고, 매운 음식, 술과 담배,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과 튀김, 전 등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걷기 운동이나 요가, 스트레칭과 같은 기혈순환을 돕는 운동과 정서자극 완화를 위한 취미활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인후부 종양 등의 인후부 폐색을 유발하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마음을 편히 갖는 것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매핵기를 앓고 있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 아래와 같은 지압법과 도인안마(導引按摩)도 도움이 될 수 있다.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갱년기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 예방적으로 이를 실천한다면 더욱 좋다.

※합곡(合谷), 태충(太衝) 누르기- 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 움푹한 곳과 발의 무지 2-3초간 꾹꾹 눌러준다.

※ 임맥(任脈) 마사지- 턱 아래 중앙의 움푹한 곳부터 시작하여 가슴뼈, 명치, 배꼽의 위·아래, 치골의 중앙에 이르기까지 손끝으로 동글동글 작은 원을 그리며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반복하여 문지른다.

※팔 다리 흔들기와 이완법– 바닥에 누워 두 팔과 두발을 들고 힘을 뺀 채로 10초간 흔들고 자연스럽게 내려 큰 대(大)자로 한 후 30초간 휴식한다. 이때에 복식호흡을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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