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운전은 항상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기고-운전은 항상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21 15: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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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아/김해여객 베스트 드라이브 운전원
정준아/김해여객 베스트 드라이브 운전원-운전은 항상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대한민국은 빨리빨리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민족이라 여러 가지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도 당연히 존재한다. 도로에서도 항상 빨리빨리 마인드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느리고 답답한 것은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운전은 항상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여유롭게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유만 가지다 보면 주행 차로를 바꾸는 것조차 어려운 게 한국의 도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국 도로 운전문화는 ‘양보’에 인색하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막무가내로 주행 차로를 변경하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잘못되었지만 차로 변경을 위해 깜빡이를 켜게 되면 오히려 뒤차는 더 가속하여 끼어들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고 양보하면 스트레스 없이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양보를 하지 않는 운전자들과 무리하게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들은 항상 존재한다.

오늘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았다. 직진, 우회전이 모두 가능한 상황에서의 에피소드다. 나는 직진을 하기 위해 정지해 있는데 우회전하려는 뒤차가 얼른 비키라며 클락션을 울린다. 직진과 우회전이 모두 가능한 차로 이기 때문에 뒤차가 어떤 액션을 취하더라도 앞차는 비켜줄 의무가 없다. 하지만 당장 비키라는 차량들을 보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사실 직진과 우회전이 함께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우회전을 하려는 차량과 직진 차량은 구분이 확실히 되어야 하는데 겹치는 주행 차로에 있게 되면 서로 불편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뒤에서 빵빵대며 비키라고 성질을 내는 차량이 있다면 나는 꼭 자리를 비켜주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정답은 그럴 의무가 전혀 없다.

빵빵대는 뒤차가 있더라도 본인은 아무런 문제없이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가 갈 길을 가면 된다. 뒤차를 양보해주려고 앞으로 더 진행하여 나가게 되면 당신은 정지선 위반과 신호위반까지 같이 겸하게 되는 셈이 돼버린다. 따라서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신호를 기다리도록 하자.

우회전 도로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할 게 바로 보행자다. 실제로 우회전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의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회전을 할 땐 운전자의 시야가 조수석 쪽의 A 필러에 가려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대형 차는 사각지대가 넓으므로 보행자를 더더욱 신경 써서 우회전을 진행해야 한다. 애초에 우회전과 직진이 같이 가능한 것이 문제다. 요즘은 우회전 전용 차로 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하루빨리 모든 도로가 우회전과 직진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신호체계 역시 확실하게 정해져야 한다.

가끔 직진 신호가 빨간불이라서 무조건 우회전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는 다른 쪽의 보행자 신호가 초록 불일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 바로 우회전을 하면 안 된다. 보행자 신호가 들어와있을 때 우회전을 하는 것은 명백한 신호위반이다.

이것도 논란이 되었던 이야기다. 우회전을 할 때 우측 깜빡이를 켜게 되면 왼쪽에서 진행해 오는 차는 차의 깜빡이가 켜진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좌측 깜빡이를 넣는 것이 옳은 게 아니냐라고 하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의 방향 지시등은 다른 차량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켜면 되는 것이다. 우회전을 할 땐 우회전 깜빡이를 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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