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5월달 기념일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침을 열며-5월달 기념일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22 15: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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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5월달 기념일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하는 달이지만, 그 유래도 모르고 5월을 보내고 있기에 한 번쯤 자료들을 찾아보고 정리해 보려 한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시작한다.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이라 한다.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의 쟁취와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하여 투쟁한 미국 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7월에 세계 여러 나라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한 제 2인터내셔널의 창립대회에서 결정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일제 치하였던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총연맹에 의해 2000여 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노동 시간 단축, 임금 인상, 실업 방지를 주장하며 최초로 행사가 이뤄졌다. 이후 1958년부터 대한노동조합총연맹 창립일인 3월10일을 노동절로 정하고 행사를 치러오다 1963년 노동법 개정과정에서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바꿔서 기념해 왔다. 이후 1994년부터 그 기념일을 3월 1일에서 5월 1일로 바꿔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에 의해 정해진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1919년 3.1 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방정환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였고, 1945년 광복 이후에 5월 5일로 정하여 행사를 하였으며, 1975년부터는 공휴일로 제정하였다. 이 날에 기념잔치, 글짓기 대회, 미술 대회를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어린이에게 주는 선물은 시대가 바뀌면서 다양하게 바뀌는 것도 흥미롭다. 배고프던 시절에는 먹거리로, 80년대에는 장남감, 90년대에는 게임기나 컴퓨터, 워크맨, 디지털카메라 등이 선물이었으면 요즘은 스마트폰, 테블릿PC, 레고 블록, 로봇 등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5월 8일 어버이날은 미국으로부터 왔다. 미국은 매년 6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지내고 있는 것을 선교사를 통해 알게 되면서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지내다가 1973년 아버지들의 날이 따로 없고 아버지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생기면서 어버이날로 명칭을 바꾸어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다.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경로효친의 전통적 사상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이 날 드리는 선물은 생필품인 설탕과 밀가루에서 70년대 빨간 내복, 80년대 옷, 넥타이, 스카프에서 90년대는 건강식품, 건강 용품, 건강검진 등의 웰빙 상품에서 2000년에 들어오면서는 상품권이나 현금이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 조성과 교원에 대한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제정된 날이다.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1958년 5월8일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이해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면서 스승들을 기리는 날을 제정하자고 의견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청소년적십자단 중앙학생협의회에서 1963년 5월 24일을 ‘은사의 날’로 제정했다. 그 뒤 1964년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개칭하고, 1965년부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스승인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변경했다고 한다. 과도한 선물 제공과 금품 수수 등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반대 의견이 팽배해 1973년 폐지되었다가, 1982년부터 부활한 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편지나 작은 선물을 전해 드리는 날이다. 80년와 90년대는 양말, 손수건에서 요즘 들어서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학생 대표가 꽃을 달아주는 식 정도가 허용되었다.

5월 셋째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 고려 말 명나라로부터 ‘주자가례(朱子家禮)’가 전래되면서 이때부터 사대부층은 관혼상제 의식을 치르기 시작한 때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1973년 정식 기념일 되고, 85년 이후부터 만 20세 청년들의 성년됨을 축하하는 전통 의례를 치르게 된 것이라 한다. 2000년 이후 장미꽃 스무 송이와 향수를 선물하는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5월 11일은 비밀 입양이나 혈연 중심의 가족문화에서 벗어나 입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자는 의미에서 ‘입양의 날’로 지정했고, 5월 15일은 전 세계가 가정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고양하자는 취지에서 ‘세계가정의 날’,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5월 21일을 ‘부부의 날’이다. 의미있는 날에 가족을 다시 생각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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