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하치경 ‘레드불 엑스-알프스 2019’ 출전
경상대 하치경 ‘레드불 엑스-알프스 2019’ 출전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5.22 18:32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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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시아 선수 첫 완주 이어 두 번째
전 세계 20개국 32명 출전…6월 16일 개막
▲ 경상대학교 출신 하치경씨가 ‘레드불 엑스-알프스(X-Alps) 2019’에 출전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해 모나코까지 1138㎞의 산악 루트를 패러글라이딩 비행이나 걸어서, 뛰어서 완주하는 철인 경기가 있다. ‘레드불 엑스-알프스(X-Alps) 2019’가 그것이다. 전 세계 20개국에서 32명이 출전한다. 그만큼 대회 참가 자체가 어렵고 완주하기란 더 어렵다. 2015년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참가하여 완주한 한국인이 있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하치경(43) 동문이 주인공이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스포츠 음료 회사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오는 6월 16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그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알프스 산맥 7개국을 거쳐 모나코 해변까지 1138㎞를 걷거나 뛰거나 패러글라이딩 비행으로 완주하는 경기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경기로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레이스 루트 길이는 1138㎞로 2년 전 대회와 같지만 출발점과 결승점 사이 선수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턴 포인트가 지난 대회보다 6개가 늘어 13개가 됐다. 이탈리아 서부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새로운 턴 포인트는 참가자들을 유럽의 가장 높은 고산지대로 이끈다. 또한 올해는 이전 대회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시작돼 선수들은 알프스 산맥 꼭대기에서 눈을 만날 수도 있다. 선수 1명과 스포터 1명(차량 운전 등 담당)이 팀으로 참가한다.

대회는 24시간 실시간 GPS로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며 유튜브와 각종 SNS, 유럽 스포츠 채널 TV, 각종 매거진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대회 출전 자격은 전 세계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엄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치경 씨가 출전권을 따낸 것은 그의 화려한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치경 씨는 패러글라이딩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이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완주했다. 지난 2017년 대회에는 초청받고도 개인적 여건 때문에 불참했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한서대 대학원에서 항공스포츠학 석사학위를 받은 하치경 씨는 이후 대통령 패러글라이딩 대회 장거리 1위(2007), 코리안리그 종합 1위(2009), 한국챔피언십 1위(2009), 타이완 오픈프레 월드컵 1위(2011), 백두대간 종주비행(지리산~설악산)(2012), KBS 신년특집다큐 ‘백두대간을 날다’ 출연(2013), 패러글라이딩 월드컵-터키 24위(2013),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국가대표 선발전 1위(2014),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2006~2014) 등의 기록을 남기며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계의 역사를 개척해 왔다.

그는 (주)진글라이더 테스트 파일럿을 맡고 있으며 공군사관학교 패러글라이딩 수업에 출강하고 있다. 그가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에 빠진 것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 제대 후 2학년에 복학하던 1999년부터 하늘을 날기 시작했으니 16년 동안 하늘에 떠 있었던 시간을 모두 합하면 하치경 씨는 ‘인간새’라고 부를 만하다.

하치경 씨는 “2015년 대회는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자연의 웅장함, 인간의 끝없는 에너지를 확인하는 즐거움이 이 대회의 매력이다. 두려움은 없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치경 씨는 “전 세계 마니아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큰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이자 영광이다. 첫 출전에서 완주한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으로 역경과 고난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개척정신으로 이겨내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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