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서 ‘버들치 시인’ 박남준 ‘시가 된 음악, 노래가 된 시’ 특강
진주문고서 ‘버들치 시인’ 박남준 ‘시가 된 음악, 노래가 된 시’ 특강
  • 정은숙 지역기자
  • 승인 2019.05.26 15:38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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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치 시인’ 박남준 시인의 ‘시가 된 음악, 노래가 된 시’ 특강이 지난 24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진주문고 문화관 여서재’(본관2층)에서 개최됐다.


박남준 시인은 진주문고 문화관 여서재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시 창작 교실과  ‘시가 된 음악, 노래가 된 시’ 특강을 열었다. 24일은 마지막 강의였고 무료로 진행됐다.

‘여서재’에는 스무 명 남짓 청중이 모였고 시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박남준 시인의 시는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가수에 의해 노래로 불리어졌다. 그 중 가수 한보리가 제일 많이 작곡하고 불렀다. ‘시는 시로 읽을 때보다 노래로 들을 때 더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 시 노래 ‘진달래’를 들으니 젊고 푸른 날 붉은 사랑의 한 시절이 정말로 더 선명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진달래’는 메조소프라노 진진이 불렀다. 또 가수 정태춘은 시인을 노래한 ‘섬진강 시인’을 뽕짝 풍으로 부르기도 했다.

‘시가 된 음악, 노래가 된 시’ 특강에서 시인은 자신의 시노래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소개했다. ‘알비노니 아다지오’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알비노니 아다지오와 자초토와의 관계, ‘가장 낮고 무거운 현이 가슴을 베어오는’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의 시를 쓰게 한 David Darling의 dark wood,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햇살처럼 톡톡 튀는’ 루빈스타인이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 시인의 시로 노래하는 정태춘과 명상음악에 이르기까지 잠시 스치듯 듣는 음악과 설명 속에서도 시인은 얼마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있으며 조예가 깊은지를 가늠 할 수가 있었다.

박남준 시인은 “밥 말리(레게음악, 자메이카의 가수겸 작곡가)의 ‘나의 음악은 울음으로 시작되었다. 또 동네에 사는 외국인 음악 친구가 한 말 ‘음악은 상처 입은 영혼이 동굴 속에서 우는 것이다’라고 한 것에 깊이 공감한다”며 “시인이나 노래하는 가수는 신의 이야기를 받는 안테나 같은 존재다”고 했다.

박남준 시인은 1957년 전남 법성포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시전문지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중독자>, 산문집으로는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별의 안부를 묻는다>,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 남준 산방일기>, <스님, 메리크리스마스>,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등이 있다. 시인은 전주시 예술가상, 거창 평화인권 문학상, 천상병 시 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정은숙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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