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서글픈 유월
아침을 열며-서글픈 유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27 15: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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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서글픈 유월

푸르름은 절정으로 초목들이 산하를 뒤덮어 가지만, 강원도엔 산불로 이재민의 한숨이 이어지고, 보훈 병동 중환자실에 오래된 상흔의 신음이 아직도 끝나질 않는데, 권력자라는 인간들은 다 정치하는 놈들(모두 다는 아니지만) 바다에 넣어 버리고 싶다.

내일의 기둥인 젊은이의 결혼, 출산 기피는 지구상 가장 먼저 소멸하는 국가 1순위가 되리라는 영국 옥스퍼드 연구소의 발표가 서글프지 않는가. 2030년부터 가속도가 붙어 50년~100년 사이에 현재의 1/5이 된다는 예측이다. 시골 곳곳엔 20~30년 동안 아이의 울음소리가 없는 곳이 대다수란다. 패거리 지어서 밥그릇 싸움만 해대는 썩을 놈들에다가 맘몬(물질)주의, 생명경시, 도덕의 붕괴, 축복이 아닌 고통으로 변한 결혼, 출산, 70대 노인들은 꿈에서 생각못한 가치관 변화다. 연예인 방탕뿐이랴, 실종된 죄의식, 한탕주의 로또가 판을 치며 범죄로 금수저 대열에 끼려고 기웃대기도 한다.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이 어렵다. 보이는 건 화려한데 가진 건 없다. 청춘이 절망하는 시대이다. 기성세대도 지나왔는데 요즘 젊은이가 더 힘들어한다. 윗물이 썩은 놈들이 권력과 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보았듯이 척척척하는 작자들이 얼마나 구린내를 풍기던가. 아이는 줄고 노인은 넘친다. 700만이라는데 그중 70만이 치매환자라 하니 비관적 현상이 점점 커지고 있지 않은가. 똥파리가 꼬이듯 사무장 요양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어 나간다. 단속의 사각지대, 인력 부족의 핑계에다 단속정보가 비리 공무원 배를 불리는 무기도 되고...늙으면 죽어야지 하던 옛말이 그냥 푸념만은 아님을 자주 느낀다. 자식놈들 패륜이나 요양원의 탈법 사례가 도를 넘는다. 돈 벌이의 수단으로만 전락된 노인의 인권 부재는 크나큰 문제로 다가와 있다.

필자가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로 집에만 나서면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곤 한다. 사지 육신이 온전할 수가 없는 전상의 1급 상이용사인데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탈 때마다 경멸이나 짜증이 서린 기사의 눈길, 몇 발작 걸음을 옮기면 중증 장애인이 들어앉아 있지 않고 걸리적 거리게 한다는 식의 눈초리들이 뒷목에 와서 꽂힌다.

남북평화를 염원하는 DMZ에 둘레길이 열리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며 동물들이 맘껏 뛰논다지만 적을 잠시 방심할 수 없는 법, 경계에 임하는 초병의 눈방울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리라.

민주화만 외쳐대는 자신들 권리만 주장하는 민주화 세력과 노조원, 그리고 진보 좌파 정치꾼들은 아는가? 피가 낭자했던 강산의 유월, 참전용사는 말할 것도 없고 서해바다에서 적탄에 숨져간 용사들 목숨 값이 3000~4000만원 이었는데! 정권마저 집어삼킨 세월호 수학여행 학생은 3억~8억까지라 했음을…위국헌신은 촛불의 눈물에 개값도 안되고…늬들 아버지는 뭐했냐고? 골수 빨갱이가 독립유공자로 훈장을 받는 슬픈 대한민국의 자유는 누가 지켰을까! 네놈들이 입고 먹고 숨 쉬는 자유 말이다. 누구인가 말했듯 세월호를 징글징글하게 우려먹는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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