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칭찬과 격려
도민칼럼-칭찬과 격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5.27 15: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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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칭찬과 격려

최근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의 내용이 칭찬과 격려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학업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었던 여학생이 뒤늦게 공부에 몰입하여 남들이 불가능하다 여겼던 대학에 입학하는 성공담을 다룬 내용이다. 기초도 없고 공부태도도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엄마의 격려와 믿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성공담보다는 노력하는 과정 중에 겪는 좌절감이 정말 공감되었고 힘들지만 절망을 딛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 더욱이 주인공이 힘들어할 때 옆에서 격려 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따뜻한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성취감과 좌절감을 맛보면서 학업을 유지해왔지만 나의 경우 역시 어릴 때부터 들었던 격려와 칭찬의 말들이 나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가 힘든 시기를 지날 때 기억났었던 것 같다.
언어가 의식을 바꾼다는 말처럼 칭찬과 격려는 사람의 내면을 강하게 만들고 자긍심을 가지게 한다. 언어는 분명 우리의 의식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긍정적인 말로 인해 우리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감 있게 어떤 일을 추진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칭찬과 격려는 긍정적 자존감을 형성시키는 데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은 긍정적인 말로 표현하는 선순환을 만든다. 세상은 우리의 인식대로 존재한다. 즉,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고, 듣고 느끼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다르게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세상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칭찬과 격려로 만들어진 내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유아기 혹은 청소년기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이러한 피드백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맘때 우리 대학에서는 반별로 독서를 하면서 팀을 정해 책을 돌리며 칭찬의 말을 적는 행사를 연다. 릴레이식 책 전달과 동시에 칭찬의 말을 다음 사람에게 적어 주기 위해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타인의 장점을 의식적 노력으로 찾고 표현하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 기회를 가지는 것은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과정과 노력에 대한 칭찬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재도전하도록 만드는 잠재적 영향력이 있다. 칭찬은 우선 들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 있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진심어린 행동을 유지함으로써 스스로 자기 자신이 좋아지게 만든다.

칭찬과 격려는 경험과 습관이라고 여겨진다. 성취와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과정과 노력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받아본 경험자가 타인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칭찬과 격려도 자꾸 하다보면 그런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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