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현장을 찾다(3)-홍홍사과 민천홍 대표
강소농 현장을 찾다(3)-홍홍사과 민천홍 대표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5.29 18:1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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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식으로 안전한 먹거리 만들어야”
홍홍사과 민천홍 대표가 부인과 함께 조생종사과(섬머킹)를 수확하고 있다.
홍홍사과 민천홍 대표가 부인과 함께 조생종사과(섬머킹)를 수확하고 있다.

외국에서 요리사하다가 사과재배 2년차

‘요리하는 농부’로 사과가공품 개발 진행
청정산간 지역에 위치 친환경 재배 농장
차별화된 농장기법 안전한 먹거리 생산


거창군에서 사과재배를 하고 있는 민천홍(35)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우리나라 사과를 이용한 요리가 하고 싶어 귀국·귀농한 강소농이다. ‘믿고 먹는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자’는 생각을 가진 민 대표는 앞으로 사과가공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강소농교육생으로 현장컨설팅을 통한 현장코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거창군에서 사과농사를 하고 있는 ‘요리하는 농부’입니다. 농업경영체로는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루 일상은 어떤가요
▲농부들의 일상이 다들 비슷하듯, 과수원 관리와 과일솎기 등 농장에서 농사를 위해 준비해야 될 일들을 하는게 대부분입니다.

현재 강소농 모임체와 거창한 파머스, 농업회의소 청년분과장, 경남농업기술원 6차산업 과제설계심의 심의위원, 거창로컬푸드 운영위, 거창사과 농촌융복합산업 자문위로 활동중이며 농업 외 경남 청년 정책 네트워크 위원과 경남도 저출산 인구정책 도민자문단 자문위로 활동중에 있습니다.

-농업을 시작하기 전 어떤 일을 하셨고, 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거창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 사과농사를 계속 도와드렸습니다. 대학은 부산에서 다니다가 24살 때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나갔습니다.

1년만 공부하고 돌아올 예정으로 갔던 어학연수가 8년으로 늘어나게 됐고, 1년 어학연수 후 7년을 일식 주방장으로 일하며 뉴질랜드 영구영주권을 취득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30살 이후 고향에서 부모님의 농사를 이어받아야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뉴질랜드에 더 오래 머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한국으로 귀국 후 귀농을 하게된 계기는 요리사로 일하며 뉴질랜드 채소, 과일 등을 많이 먹어봤지만 한국의 맛과 식감과는 매우 달랐고, 특히 사과의 경우 집에서 먹던 것에 비해 맛이 현저히 떨어짐에 우리나라 과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부모님께서 일하시는 게 힘에 부치셔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요리하는 농부’ 네이밍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17년도에 킨텍스에서 열린 과일산업대전의 과일요리대회에 출전해 사과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도 요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거창에서 매달 열리는 소쿠리장터에서 사과를 이용한 돈까스 소스를 만들어 체험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민천홍 대표가 사과원 관리 현장컨설팅을 받고 있다.
민천홍 대표가 사과원 관리 현장컨설팅을 받고 있다.

-농업관련 교육과 강소농 활동은
▲지난해에 녹색대학 사과학과를 시작으로 하여 GAP, 강소농, 청년창업농, 쌀산업교육, 마케팅 교육, 가공창업교육 등을 받고 청년창업농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강소농교육생으로 현장컨설팅을 통한 현장코칭을 지속적인 받으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농업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무농약인증 썸머킹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데 생각보다 수확량이 적었고, 무농약이다 보니 사과의 겉모습이 예쁘지 않았기에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무농약 사과를 구매하고 싶다는 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그분의 어머니께서 항암치료 중이라 아무것도 안 드시고 유독 사과만 드신다며, 무농약 사과를 구매하고 싶다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사과를 구매해주시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농촌 청년불패에 ‘거창한 파머스’ 팀명으로 참가해 3개월간의 농업교육, 선진지 견학, 해외연수, 사과무료급식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12월 컨퍼런스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을 때 ‘내가 농업 외 활동에서도 잘 하고 있구나’라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경영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거창한 파머스’는 거창에 귀농해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이 모여 있는 소규모 단체로, 현재는 ‘(주)농업회사법인 거창한 파머스’로 등록돼 있습니다.

그간의 활동으로 거창 중앙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인원(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사과무료급식을 작년에 진행했었고, 올해도 수확 후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부산 학교급식업체에 사과즙 납품이 계약돼 있습니다.

지난 4월에 경남도 주최, 경남무역 주관으로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중국업체와 년간 30만불의 계약 협의서를 작성해 현재 중국으로 샘플을 보냈고, 가격 협의 중에 있습니다.

그외 경남무역의 도움으로 필리핀에 사과가공품 수출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빠르면 6월부터 수출이 가능할 예정이고, 대만, 싱가포르에 사과수출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청년창업농인 민천홍씨에게 도움을 주고 감사해야 할 분들은 누구십니까
▲소규모 모임체인 ‘거창한 파머스’가 지금처럼 성장하기에 1년이 안된 시간이 지났지만, 함께 활동한 회원들과 사과이용연구소 소장님 이하 계장님들, 거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행복농촌과 과장님 이하 계장님, 농업회의소 김훈규 사무국장님, ‘특히’ 경남강소농지원단 과수전문가 성낙삼 멘티님의 도움과 서울토박이로 결혼 후 시골로 내려와 농촌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의 내조가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강소농대전 참가해 사과가공품을 홍보했다.
지난해 강소농대전 참가해 사과가공품을 홍보했다.

-다른 청년창업농과 차별화된 영농기술이나 경영방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사과를 생산하며, 사과가공품을 국내외로 판매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게 된 차별화된 영농기술은 관행재배가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우리농장 브랜드인 홍홍사과는 해발(550m)이 높고 일조량이 많아 사과의 색이 좋고, 고랭지에 위치해 기온의 일교차가 커 평균 14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청정산간지역으로 지하수를 관수로 이용하며, 사과재배의 최적지 입니다.

1년에 농약 사용을 7~8회로 최소화 하고, 초생재배를 통해 유기질의 양을 늘리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친환경 자제를 미약하게 살포해 타 농장보다 사과의 보존기간을 늘리고 병해충을 예방하며, 사과판매전 매년 3회, 330여종의 농약 잔류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홍사과는 GAP, 무농약 인증, 저탄소 인증을 가지고 있고, 가재, 도롱뇽, 반딧불이, 땅강아지와 청개구리를 볼 수 있는 친환경농법 농장입니다.

“믿고 먹는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자”는 경영이념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노력 중입니다.

-강소농(청년창업농)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앞으로 진행 중인 내용으로 올해 과수원에 가공공장이 신축될 예정이고, 사과즙 및 사과가공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외 현재 한국에 판매되고 있지 않은 새로운 가공품을 개발해 연구 및 생산도 진행예정입니다.

농업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경남 청년정책 네트워크 위원으로 청년 농업정책에 필요한 내용들을 건의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고, 경남저출산대책위 위원으로 경남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토론 검토 중에 있습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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