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법 전국 최초 여성영농스타
친환경 유기농법 전국 최초 여성영농스타
  • 김영우기자
  • 승인 2012.05.23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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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산청 메뚜기쌀 생산 최두래씨

▲ 자신이 재배하는 메뚜기쌀 생산단지 앞에 선 최두래씨.
2004년 영농스타에 선정된 최두래(55·산청군 차황면 부리)씨는 39년간 영농에 종사하면서 생활개선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며 여성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 발전 및 조직화합을 유도하고 생활기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그 당시 벼농사를 하면서 유기농친환경농법 2ha, 무농약친환경농법 4ha에 쌀품질 인증을 받아 연간 4500만원의 소득을, 밭농사로는 메주콩, 고추,감자, 잡곡등 생산판매로 4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억척 여성일꾼으로 지역 농업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많은 농업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씨는 1985년 생활개선산청군 연합회에 가입해 더 지혜롭고 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여성농업인이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과 한번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과감한 성격으로 여성농업인들에게 좋은 지도자상을 정립했고 2005년도부터 2010년까지 차황면 생활개선회 회장을 지내면서 지역축제 및 과제교육, 봉사활동에 앞장서 모범을 보임으로써 차황면의 생활개선회 기반을 탄탄히 조성해 영농스타에 선정됐다.
◆영농활동= 해발이 높은 차황면 매곡마을에서 수도작과 밭농사 경력 39년째로 90년대초까지만 해도 벼농사에 있어 조생종을 주로 재배했으나 밥맛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제값을 받지 못하고 산청내 시장에서도 낮은 가격에 거래돼 생활이 어려워 벼농사보다 임야 5ha를 이용한 밤농사와 누에 및 한우사육으로 생활을 이어나게 됐다.
그러던 중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해발이 높아 다른 지역에 배해 농약과 비료를 최대한 적게 주어 농사를 짓고 있었던 차황면의 쌀이 소비자에게 알려지게 되고 쌀값이 안정적됐으며 매년 매뚜기잡기대회를 열어 전국적으로 차황 메뚜기쌀이 알려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1993년 처음으로 몇농가가 시범적으로 무농약 재배 및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대규모의 농사를 짓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논 6ha 모두 친환경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수확량이 다소 떨어지간 하나 일반농사에 배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니 소득도 높아졌다. 그 당시 일반농사쌀(40kg) 1가마니에 6만원이면 무농약 유기농재배살은 8만6000원에 팔렸으며 그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다보니 2004년 차황면 매곡마을이 생태마을로 지정되어 수매가 어려운 농촌현실을 전량 계약재배로 판매에 어려움이 전혀 없게 됐다.
◆밧맛 좋고 몸에 좋은 고품질쌀 생산= 70~80년대는 농사에 대한 기술부족과 다수확을 목표로 이 지역의 특성상 조생종을 재배했지만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사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정보도 신속하게 접할 수 있어서 93년도부터 밥맛 좋은 중만생종벼를 심게 됐다.
영농스타의 영농비법은 우선 종자부터 우량품종인 남평벼와 화영벼를 선택해 볍씨소독은 약품을 쓰지 않고 소금을 정제한 후 미지근한 물로 온탕처리를 했으며 벼물바구미 및 저온성해충 방제를 위해 목초액에 현미식초 700배액으로 이앙 1일전에 모상자 200개에 20리터를 살포하고 제초제는 일절쓰지 않고 우렁이를 논 10a 당 6kg를 이앙후 3 ~4일 사이에 방사하고 또한 쌀겨도 뿌려주어 제초효과를 더욱 높여 힘들지만 남다른 농사법이 여성 영농스타로 탄생된 주 배경이었다.
그리고 미질향상을 위해 벼수확후 호맥을 재배해 전량 퇴비로 사용했으며 또한 한약찌꺼기를 이용한 퇴비와 유박을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고품질쌀을 18년째 생산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이로운 충들이 번식하고 천적활동이 왕성해 병해충 방제가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가능했다. 그후 마을에서 생산된 쌀, 콩이 2004년 생태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 서울생식회사에 계약재배로 전량 납품됐고 메주콩인 백태도 40kg당 21만원에 납품하고 있다.
◆친환경 사료를 이용한 고급한우육 사육= 최두래씨는 한우 1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상품화된 사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배한 볏집과 콩대를 사료로 먹여 사육하고 한우의 등급판정도 양질의 등급을 받아 고가로 판매하고 다른 농작물도 친환경농법으로 하고 있어 고추, 감자, 대파, 콩등 잡곡류 등은 도시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농촌에 살면서도 어려움없이 생활하고 있다.
◆보람찬 농촌생활= 새벽에 눈뜨면 한나절 일을 하고 아침한술 급히 뜨고 또다시 시작되는 영농일에 지칠만도 하지만 시간을 잘 활용해 생활개선회와 부녀회 활동을 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생활개선회 면회장직을 맡고 나면서부터 농업기술센터에 자주 드나들게 되고 농사에 대한 전문기술도 배우고 새로운 농사정보도 남보다 빨라 접할 수 있었던 점이 농촌진흥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여성영농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 많은 영농활동도 부족한 시간에 바깥활동을 하는 자신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남편도 가정의 소득에 기여한 장본인이라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며 지금까지도 생활개선회 기금조성 등을 위해 힘이 되어 주고 있다. 1990년도 경남도지사 표창장을 받았으며 91년도엔 산청군수 표창장을, 98년도와 99년도엔 산청경찰서장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지만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이 2004년도 10월 13일 농촌진흥청에서 세계여성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한마음대회에서 제1회로 수상한 영농스타 상이라고 한다. 그때 받은 금메달 7돈은 지금도 장롱속에 고이 보관하고 있다.
◆적극적인 생활개선회 활동= 현재 군 활동으로 생활개선회 전직회장단 모임인 농촌사랑봉사회 활동과 차황면 생활개선회 감사로 활동중이며 회원들의 모범적인 여성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산청한방약초축제에서 생활개선회 음료판매활동과 약선음식전시활동 도우미, 약선음식 퍼포먼스 도우미로 활약을 하고 있으며 매년 500만원의 기금조성에도 후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개최되는 생활개선회 임원 수련회에도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 도농교류 행사에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농산물 직거래를 토대로 여러 회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읍면생활개선회 과제교육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실습에 참여하고 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정보관에서도 다양한 배움의 길을 이어가고 있으며 봉사활동으로는 남사예담촌 전통문화예술제 내빈 다과 도우미, 노인요양원 목욕봉사, 밑반찬만들기 봉사등 활동도 지속적으로 참가했고 산청군 생활개선회 예술단인 산엔락모듬북 예술단과 산엔락 통기타 그룹 공연시에도 물품이동 및 음료제공등의 봉사활동도 하고 있어 여성영농스타로서의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2004년 영농스타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친환경 영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한살림에 전량 수매로 쌀 판매량이 연간 3000만원, 콩, 고추농사 연간 1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고추육묘를 판매해 1400만원의 소득을 추가로 올리고 있다. 여전히 친환경 농법 농사에 매진해 소비자와의 굳건한 신뢰감이 지속되고 유기한우를 사육해 소값 파동도 거뜬히 이겨내고 있어 어려운 농촌 현실을 잘 극복하고 있다.
최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농업인으로서 열심히 농사짓고 생활개선회 활동도 더 활발히 해서 농촌에서 행복한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 강수정/산청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전문가 의견- 지속적인 영농스타 발굴을 위해

1990년도 농업기술센터 발령을 받고 마을 구석구석 출장을 다니면서 농촌에 사는 여성들이 무척이나 힘들게 농사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적이 있다. 편리한 농작업 보조구도 없이 오로지 호미 한자루로 햇빛에 장시간 그을린채 열심히 땅을 가꾸는 농촌여성들의 모습은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생활문화 업무를 본지 14년째 되던해 2004년 처음으로 영농스타 발굴이라는 공문이 왔을때 산청군만해도 훌륭한 여성농업인들이 많은데 열심히 일하는 농업인이 영농스타로 선정된다면 얼마나 큰 영광일까? 참으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때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최두래 회장을 발굴하게 되었다.
영농스타 현장조사차 차황면 매곡을 방문하였을때 모자를 쓰고 집앞 논두렁에서 맞이하던 최두래 회장은 당당한 여성농업인이었다. 집앞에 펼쳐진 논에서 활짝 웃으며 내가 무슨 영농스타 감이냐고 겸손해 하던 최두래씨는 친환경유기농법을 이용한 쌀농사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한 부분과 소비자 도농교류행사, 생활개선회 기금조성 등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점이 높이 평가되어 전국에서 최초의 영농스타로 탄생되었다. 첫 영농스타가 되고 공무원으로서 좋은 사람을 발굴했다는 뿌듯함과 최두래씨의 기쁨을 보면서 참으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 더욱더 밝은 모습으로 영농에 종사하면서 생활개선회 활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하고 있으며 생활개선회 전직 회장단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으며 차황면 생활개선회원들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당연한 결과가 주어진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농촌에서 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영농과 가사활동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여성이 있다면 항상 추천을 하여 자긍심을 불어 넣어 주고 싶다. 영농스타의 릴레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농촌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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