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가 양파·마늘 가격하락에 비상
경남 농가 양파·마늘 가격하락에 비상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6.02 17:5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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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해외수출·출하정지·차액보전 등 대책검토

양파 가격 폭락에 이어 마늘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양파 주산지인 창녕과 함양, 마늘 주산지인 남해 등 경남도내 재배농가와 농정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내 양파와 마늘 가격하락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양파의 경우 단위면적 당 단수 증가가, 마늘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가 생산량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양파의 경우 올해 도내 재배면적은 4330ha로 평년4660ha보다 소폭 작아졌지만 단위면적 당 단수가 ㏊당 6684~6866kg으로 예상돼 지난해 ㏊당 6601kg 보다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늘의 경우도 올해 단위면적 당 단수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배면적이 6598ha로 평년 5686ha보다는 크게 웃돌아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양파와 마늘의 재배면적 증가와 이에따른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1kg당 472원으로 전년 동월 평균 659원보다 28.4%나 떨어졌고, 지난해 평균가격과 비교해도 39.6%가 낮았다.

마늘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깐마늘 1kg 가격은 지난해초 6000원에서 8월 5735원, 12월 5901원, 올해 1월 5633원으로 하락추세가 계속됐다. 지난달에는 ㎏당 5696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6790원, 평년 가격 6384원보다 1000원가량 낮은 것이다.

도내 마늘 주산단지인 남해군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남해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제14회 보물섬 마늘축제와 한우잔치'를 열 계획이나 마늘 가격의 하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남해군의 마늘 재배면적은 2017년 770㏊에서 2018년 872㏊로 크게 늘어났다.

양파 마늘 재배 농가들은 “연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실정이다”며 “농가 현실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가들은 또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농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다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수급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가들은 “단기대책으로 수매비축 등이 필요하고, 장기대책으로는 대체작목 개발과 휴경제 도입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국가가 나서서 최소한 생산비 정도는 보장해 주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의 도입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양파와 마늘의 해외 수출을 통해 가격하락을 막고 공급과잉이 지속되면 출하정지 등을 검토하는 한편 보전기준 가격보다 낮게 하락할 경우 차액을 보전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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