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경험
진주성-경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3 15: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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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경험

커피를 마시던 손님께서 커피에서 구린내가 난다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옆에서 일하다 듣고는 “맞습니다. 그 커피에서는 구린내가 나는 커피입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15년전 서울에 유명하다는 쌀국수집에서 고수가 들어간 쌀국수를 먹지 못해 태어나 처음으로 음식을 남긴 경험이 있었다.

지금이야 고수를 쌀국수뿐만 아니라 빵이나 라면에도 넣어 먹고 고수없는 쌀국수 집에는 가지도 않을 만큼 고수사랑에 빠졌었다.

맛이란 살아온 경험의 환경 내에서 싫고 좋음이 구분 된다. 맛이 있다는 것은 기존 경험의 바탕으로 좋게 받아 들여지거나 부족하게 느끼게 되는것처럼 전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맛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이 없다고 평가하게 된다.

10년전 카페 장소를 물색하던 중 임대광고를 보고 들어가 그만두는 사연을 들어보니 ‘내 맛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그만 두고 거제도로 이사를 가야겠습니다.’라고 말을 했었다.

맛의 좋고 나쁨은 하루 아침에 한 두번만으로 알 수 없다. 서울의 맛집이나 유명한 곳이 진주에서 곧바로 성공할 수 없는것이 그러한 이유이다.

정성이 들어가고 맛이 있다면 시간의 문제이지 떠나간 손님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맛을 평가하는것은 그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표현되기때문에 미각을 즐기는 사람은 한두번 맛을 보고 있다 없다 말하지 않는다.

행여 그동안 이런맛을 경험하지 못한 오류가 있지 않을까하여 조심스레 판단을 하게 된다.

미식가는 새로운 맛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새로운 맛에 대한 경험의 축척은 또다른 맛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수 있기때문이다.

익숙한 맛에만 편식 하지 말고 새로운 맛의 경험을 가져야 더 새로운 맛의 행복함이 있는것처럼 짐케리 주연의 트루먼쇼 영화처럼 인생도 익숙함에서 벗어나 다른것에 도전해야 즐겁고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구린내 난다는 손님에게 “다른 분들은 청국장 냄새가 난다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한 커피라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를 자주 마시게되면 부케같은 이 향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다음에 이 향이 그립다면 다시 들려 주십시요!”라고 말을 전했다.

결혼 한번 더 하면 잘 선택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서울대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침마다 눈 떠 마주하는 새로운 일들에 도피하지 말고 경험하고 즐기는 것만이 자신의 드라마틱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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