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 GGP 상대로 전쟁 선포
송도근 사천시장, GGP 상대로 전쟁 선포
  • 구경회기자
  • 승인 2019.06.03 18:2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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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시민 어떤 상태인지 알도록 방안 강구"
사천시는 지난 3일 오전 사천시장실에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GGP)와 우회도로 개설 3차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사천시는 지난 3일 오전 사천시장실에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GGP)와 우회도로 개설 3차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악덕기업이 그 본질을 드러낸 이상 우리도 강도를 더 높여서 우리의 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또 분노한 시민이 어떤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송도근 사천시장이 고성하이화력발전소(GGP)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송 시장은 3일 오전 사천시장실에서 열린 우회도로 개설 3차 대표자 회의가 또다시 결렬되자 고성하이화력발전소(GGP)를 악덕기업으로 규정하고, 대응수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3차 회의에는 임진규 GGP 대표이사,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자유한국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GGP)가 정말 악덕기업의 표본이라는 것을 점차 갈수록 실감하고 있다”며 “공사만 끝나면 아무런 책임없이 떠나면 그만이라는 그와 같은 전략전술을 구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여상규 위원장이 많은 노력을 해서 사천시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절충안을 제시했는데, 인정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되는 행위”라며 “분노한 시민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시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고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여상규 의원은 사천시의 주장과 GGP의 주장이 각각 담겨진 3차 합의서를 작성, 송도근 시장과 임진규 대표이사에게 서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임진규 대표이사는 완강히 서명을 거절했고, 끝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우회도로 개설 합의는 지난 2차 합의에 이어 또다시 결렬됐다.

이에 여 의원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뒤 “서로 쌍방이 조금씩 양보하는 절충안을 만들어 냈는데도 서명을 못한다고 하니 더 이상 협의할 필요가 없다. 저런 X(임진규 대표이사)는 처음 본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어서 “하나의 안건으로 선택하자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으로 합의를 결렬시킨다. 이런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하겠는가”라며 “이제 어쩔 도리 없이 협상은 사천시가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신 “한전사장, 남동발전사장을 국회 법사위원장실로 불러서 압력을 넣도록 하겠다”며 대표자회의에서 빠지더라도 정치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3차 협의가 열린 시장실 입구에는 향촌동발전협의회 50여명의 회원들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GGP를 향한 여 의원의 맹비난은 30여분간 계속됐다.

한편, 이번 3차 합의서의 내용은 1·2차 합의 때와 비교해 크게 진척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GGP의 주장과 사천시의 주장이 그대로 포함된 것은 물론 다음 회의 때 상대방의 주장을 검토해 의견제시를 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

결국 무산됐지만, 3차 합의서에 포함된 GGP의 주장은 2.7㎞ 노선으로 결정될 경우 기존 도로 폭에 맞추어 우회도로를 시공하고, 4.3㎞ 노선으로 결정될 경우 2차선으로 시공한다. 또, 시공은 GGP에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천시의 주장은 4.3㎞ 4차선으로 한다. GGP는 결정된 공사비를 지원하고, 시공은 사천시에서 주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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