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거시기가 거시기
진주성-거시기가 거시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4 15:2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거시기가 거시기

작금의 시국이 정치인들의 막말로 인하여 소란스럽다. 불쑥 내뱉었다고는 할 수 없는 말들이 언쟁이 되고 정쟁이 되어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들의 말이 약속이나 한 듯이 막말 릴레이를 잇고 있다. 내뱉는 말에는 정치철학은 고사하고 품격까지 의심스럽게 한다. 왜 이렇게 막말들이 쏟아지나. 그러고는 언제나 ‘거시기가 거시기’ 하는 식으로 흐지부지 끝난다. 국회의원이면 면책권과 구분하여 말에 대한 책임도 확실하게 져야한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낫다. 물론 신상필벌을 전제하고 한 말이겠지만 비교할 상대가 따로 있지 이 무슨 망언이가. 한국당의 정책의의장이 한 소리다. 한국당의 서울역 장외집회 때는 사대강 보를 폭파는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하자는 소리도 나왔다. 그것도 전 당대표의 입에서 나온 소리다. 채용비리에 연류 된 전 한나라당 조진래의원의 자실을 두고 정치 보복이라며 남의 눈이 피눈물 나게 하면 너희들도 피눈물 나는 날이 올 거라는 소리도 한국당의 전 대표가 한 말이다. ‘달창’이라는 말도 나왔고 좌파정권 퇴출하자며 문재앙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정도면 막장을 보자는 수준이다.

한미정상 간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한국당의 강효상 의원은 국가 3급 비밀을 발설한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알 권리를 제공한 것인가. 전자는 민주당의 주장이고 후자는 한국당의 반박이다. 국민들은 전자가 옳은지 후자가 옳은지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고 무조건 내편의 말이니까 옳다고 밀어붙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는 학자들이나 지식인들이 나서야 한다. 몸을 사리면 옳은 처신이 아니고 훗날에는 따르는 이가 없다.

민심은 이미 정치권에 등을 돌리고 있으니 이대로 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제발 TV의 온갖 채널에서 인기벌이를 위한 떠버리들을 걷어내고 돌아앉았던 전문가나 학자들을 좀 모셨으면 한다. 민심과 정치가 이반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이 저야 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독재며 탄압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보면 갈 곳 다 가서 할 소리 안 할 소리 다하는데 과연 독재이고 탄압인가.

어떤 점이 독재이고 어떤 점이 탄압인지 국민들의 알 권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지난번 TV토론 때처럼 ○표를 들고도 △표를 들고 싶었다는 식으로 거시기가 거시기라며 얼버무려서 될 일은 아니다. 위시기(윤위식)가 거시기 한다고 거시기가 거시기 할지는 모르지만 하고 싶은 소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