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유아독존(唯我獨尊)과 유아독악(唯我獨惡)
칼럼-유아독존(唯我獨尊)과 유아독악(唯我獨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4 15:2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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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유아독존(唯我獨尊)과 유아독악(唯我獨惡)

좋은 사람은 좋은 말을 사용하고, 나쁜 사람은 나쁜 말만 사용한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은 부드럽고 쉬운 말을 사용한다. 자기감정대로 말하는 사람은 만인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입만 열면 남 듣기 싫은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한마디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지도자의 말한 마디가 그 나라를 흥하게 할 수도 있고, 망하게도 할 수도 있다.

만인을 포용하지 못하고 끼리끼리만 뭉치고 편 가르기에 익숙하고 막말이나 시비논쟁을 즐기는 무리들이 국익에 도움을 주거나 만인에게 행복을 주는 일은 결코 없었다. 이들은 입만 열면 크고 작은 시비만 일으켜서 세상을 소란하게 만들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 말고, 듣지도 말자.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아픈 상처를 후벼 파지말자.

별생각 없이 한 말이 눈사태처럼 부피를 더하면서 행복을 파괴해 버리기도 한다.

남을 비판하는 수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은 큰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뛸 수 있다. 인사말 한마디라도 다듬어서 쓰도록 하자. 말이란 남에게 희망을 주기도하고, 절망을 주기도 하므로, 위축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한마디 위안의 말로서 희망의 꽃을 피워주자. 웃던 얼굴에도 잘못 뱉은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기를 꺾게 만든다.

대화는 정서적으로 즐겁고 유익하고 생산적으로 하자. 말수는 적을수록 좋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하자. “말 잘하는 아들이 일 잘하는 아들보다 낫다”는 속담도 있다. ‘법구경’에는 “오로지 입을 지켜라. 무서운 불길같이 입에서 나온 말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일체 중생의 불행은 그 입에서 생기나니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라하였다. 지혜가 날카로운 사람의 말은 세련되어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막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인들도 익명으로 댓글을 통해 비난과 비방의 독화살을 쏘아대며 상대방을 괴롭힌 경우도 많다. 모두 구업(口業)을 짓는 행위이다.

내가 남을 비판하면 남도 나를 비판하게 되므로 구업의 결과는 반드시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그것은 썩은 쓰레기가 많을수록 활동력이 더 왕성해지는 파리 떼와 같은 이치다.

악에 받힌 쇳소리를 허공으로 질러대는 사람들을 보라.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두 가지의 공통점은 모든 지식을 혼자 다가졌다는 독선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 덩어리다.

‘유아독악(唯我獨惡)’과 유아독존(唯我獨尊)이 있다. 유아독존은 만점, 유아독악은 낙제점이다. 만점짜리는 자신의 힘으로 뜻한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낙제점짜리는 자신의 힘으로는 무엇하나할 수 없는 사람이다. “혀 아래 도끼가 있다”조심하라. “활은 쏘고 주울 수 있어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진실 된 말을 골라서 사용하자.

남의 말에는 귀를 틀어막고 자기말만 하는 사람에게는 험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보아서라도 말의 품격을 갖추어주길 부탁한다.

젊은이들보기 부끄럽고 낮 뜨거운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의견이 다른 상대에게도 품격을 갖추어 대응하는 여유를 갖자. “칼에 맞은 상처는 치유될 수 있어도 말로 인한 상처는 치유되지 안 는다” 막말, 악담, 독설, 저주의 말은 성난 불길이 되어 결국 자신의 몸을 태우게 된다. 처칠은 “입으로 나오려던 말을 삼키고 배탈 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하였다.

“훌륭한 말은 훌륭한 무기다” “나쁜 말은 나쁜 무기다” 나쁜 무기로 싸우면 전투에서 이길 수가 없다. 부처님의 혀가 이마까지 닿는 것은 말씀을 절약하셨고 침묵의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중생들의 혀가 짧은 것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여 닳아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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