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통영 고성지역 정점식 국회의원
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통영 고성지역 정점식 국회의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4 18:32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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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의 소통·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최선”
▲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어려운 통영·고성의 지역 경제회생을 의정활동의 제1순위에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민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초선의원 한국당 원내부대표

일방적인 패스트트랙 원내외 투쟁 필요
주 3일 이상 지역구에 머물며 현안 청취
“초심 잃지 않고, 주민들과의 약속 지킬 것”


지난 4월 3일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국회 등원(登院) 두 달이 지난 초선의원이다.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서 때가 덜 묻어 ‘신선함이 물씬 풍긴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까지 ‘정치 초년병’이라 ‘산적한 지역현안 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갖게 된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지난달 27일 오전 경남 통영시 북신동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한국당 원내부대표와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지역에 머물며 지역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서울과 통영·고성을 오가고 있다”며 “지역 경제회생을 의정활동의 제1순위에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겠습니다.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곧이어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된 원내투쟁이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열심히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교통 불편 등이 있습니다만, 체력과 부지런함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국회 등원 전(前)과 후(後)를 비교하면? ‘정치를 잘 시작했다’는 생각을 하시는지요?
▲국민들 대부분이 ‘왜 저렇게 싸우느냐? 국회 내에서 서로 협의해서 잘 처리하지. 싸우는 꼴 보기 싫다’ 등의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국회에 들어와서 보니 대여(對與)투쟁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여야 4당이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을 일방적으로, 힘으로 지정하는 것을 보고 원내투쟁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의석 114석을 가진 원내 제1야당이지만, (원내외 투쟁 외에는)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국민들한테 소상히 알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국당의 원내외 투쟁이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원내외 투쟁은 국민들에게 우리 당의 절박함을 알릴 수 있는 방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역에 내려와 당원교육 등을 통해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왜 잘못됐는지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계속해서 얘기할 생각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국민들이 정말 알아듣기 쉽고, (머리에)쏙쏙 들어오는 용어로 홍보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많이 느낍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아는 것이 절실 합니다.

정점식 국회의원이 지난달 2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점식 국회의원이 지난달 2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계시죠. 6월 임시국회는 언제쯤 정상화 될까요?
▲저는 6월 임시국회 전망을 그렇게 밝게 보지 않습니다. 현재 정부가 제출한 추경을 ‘재난추경’이라고 합니다만,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 결과 실제로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 등을 위한 예산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 됩니다. 이 정도면 예비비로 선집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 당 경제전문가 의원들의 분석입니다. 나머지 미세먼지대책 등은 내년 총선대비용으로 추경을 편성할 정도로 급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당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기본적으로 지금 여당은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정책을 펼치도록 정부에 얘기하고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의 말을 반복하고, 의중만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당의원들도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텐데, 그럼 누가 청와대와 정부에 (그런 목소리를)전달해 주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최저임금의 폐해 등에 대해서는 이제야 정부쪽에서 조금씩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만, 너무 늦었습니다.

-그럼, 국회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리겠네요.
▲정치라는 것은 결국 타협의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타협이 실종된 국회 의사당을 보면 암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의원의 지적처럼 여야는 현재까지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 3당이 6월 첫 주말에 원내대표 접촉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사과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야 3당은 국회 정상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정국 경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여당에서 공격하는 막말 논란에 대해 그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이 막말 범주에 속하느냐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화제를 돌려 지역경제 회생 등 지역문제로 질문을 이어 나갔다.

-보궐선거가 있기 전 통영·고성 지역은 국회의원이 한동안 공석으로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요청사항들이 많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역 국회의원이 오랫동안 활동을 못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자치단체에서 답답함을 상당히 많이 호소했습니다. 특히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예산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민원사항도 자주 듣습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 해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람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통영·고성지역의 경제가 너무 어렵다보니 돌파구 마련을 위한 무거운 책임감과 고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통영·고성 단체장이 모두 여당입니다. 협조는 잘 되고 있는지요?
▲지역의 발전, 주민들의 복지향상과 삶의 질 향상 등 추구하는 바가 같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는 선거 때도 그랬고, 자치단체와 회의 때도 이같은 생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내년도 예산확보와 지역현안 해결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고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의정활동 1순위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두고 있다고 하셨는데…
▲통영·고성 공히 성동조선 등 조선업의 몰락으로 지역경제가 쇠퇴하고 그 여파가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주 소비층이 이 지역을 떠나다 보니 부동산 시장, 소상공인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과연 성동조선 회생을 통해서 조선업이 부활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큰 난제이자 숙제입니다. 당선되면서 시작한 활동이 수출입은행장 면담, 통영상공회의소 회장 면담 등 성동조선 회생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또 국회의원 1명의 힘만으로 될 수 없기 때문에 지금도 도의원, 시군의원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성동조선은 회생이 가능할까요?
▲어느 누가 감히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제3차 매각에서 인수자가 나타나느냐의 여부가 제일 관건입니다. 주채권 은행인 수출입은행도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최상의 방안이 있는지를 찾아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통영의 관광산업도 위기라고 합니다. 돌파구가 없을까요?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경제 전체의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관광산업의 쇠퇴와 통영관광 인프라, 즉 자원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정부 경제정책을 바로 잡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통영 해양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것입니다. 얼마 전 LH공사 도시재생담당 본부장과 만나 신아sb도시재생지구내 관광자원 개발부분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국립미술박물관 통영관 유치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때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행했던 ‘제주한달 살아보기’ 등의 관광 상품도 벤치마킹해 통영의 명품 섬과 연계한 새로운 해양관광자원도 발굴할 예정입니다.

-얼마 전 해양수산부, 통영시청 공무원들과 만나 해양케이블카 등 통영의 현안에 대해 협의 하셨다면서요?
▲지난달 2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을 만나 통영시 산양읍 중화항 방파제 사업 등 개발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중화항은 연안항으로 지정은 됐지만 후속 항만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통영시청 도시재생과장 등과 미팅을 갖고, 통영 해양케이블카 등과 관련한 협의를 했습니다. 해양케이블카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점식 국회의원은 일주일에 3일 이상 통영·고성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나누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전국고용서비스협회 통영시지부와 간담회 후 기념촬영 모습.
정점식 국회의원은 일주일에 3일 이상 통영·고성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나누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전국고용서비스협회 통영시지부와 간담회 후 기념촬영 모습.

-고성지역도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고성에는 첨단항공산업 클러스터 추진, 문화예술인 마을 조성 등 문화관광도시, 농식품 가공산업 전문단지 조성 등을 공약했습니다. 우선 약속한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고성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매년 20건 이상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지역문화진흥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 했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정부에서 해마다 문화도시 공모 사업을 합니다. 선정되면 약 200억 이상 지원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번 공모해 탈락하면 끝입니다.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준비하는데, 한번으로 그치면 행정력과 예산 등의 낭비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그래서 준비기간을 두어 한 번 더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예산 낭비를 줄이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도시가 해당됩니다.

정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국회의원이 되면 1주일에 3일 이상을 통영·고성에 머무르며 지역주민과 소통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아직까지 한 번도 (약속을)어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4, 5월에는 지역에 행사가 많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이달부터는 주로 지역의 단체, 청년 층 등을 만나며 지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일만해도 그는 오전에 통영 봉평, 도남 환경피해대책위원 및 주민과의 간담회를 열었고, 오후에는 (사)전국고용서비스협회 통영지부를 방문,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에는 고성지역 간담회, 통영 죽림지역 ‘젊은 엄마’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젊은 엄마들과의 간담회에선 ‘24시간 소아응급실’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한 소아병원 원장을 만나 “24시간 운영은 하지 못하지만, 평일에는 밤 11시,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제가 24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지연, 학연 등 아무런 연고도 없이 검사장까지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그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통영·고성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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