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선비의 모임 이이계(二以契)
진주성-선비의 모임 이이계(二以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6 15:1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선비의 모임 이이계(二以契)

논어 안현편의 말미(末尾)에 나오는 증자(曾子)의 말씀으로 “군자(君子)는 글로서 벗과 사귀고 벗이 됨으로써 피차에 인덕을 도와 높인다.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증자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에서 이문(以文)과 이우(以友)에 以(이)자가 겹쳐 들어있기에 이이계(二以契)로 작명했던 것이다.

벗과의 인간관계는 오륜(五倫)의 하나로 강조되는데 벗과의 도의(友道)를 밝인 명언(名言)으로서 증자의 상기 말씀이 대표적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벗의 연령관계를 뜻이 같으면 벗(友)이고 스승으로 보면 붕(朋) “同志曰友 同師曰朋(동지왈우 동사왈붕)”이라고 했으니 뜻이 같음에 중점을 두었다.

이이계는 단순히 우정으로 친목을 도모함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선비정신의 우국충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암흑기 사회에서 민속정기를 높이는 정신이 일치했다. 계일에는 시제(詩題)를 내어 시를 읊고 학식이 높은 학자를 모셔 와서 좋은 말씀을 듣기도 하였다.

과거의 농본사회에서는 협업정신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계를 비롯 두레 품앗이 등 협동조직이 자연적으로 결성 자치규약으로 유교적 사회규범 이였다. 계는 회(會)와도 같은 뜻으로 마을마다 상포계(喪布契)등 있다. 지금은 장례문화의 변화로 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유계(儒契)는 선비들이 조직한 계로 훌륭한 스승을 추모하기 위하여 만들어져 후손들과 학자들의 사라짐에 이름만 남아 있다.

향약의 4대덕목에서 그 취지를 보면 ①선행(先行)을 권장하고 잘못은 고쳐주자는 덕업상권(德業相勸)과 ②나쁜 행실은 규제하라는 과실상규(過失相規)와 ③풍속을 위해 서로 사귀자는 예속상교(禮俗相交) ④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주자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이다. 계의 역사는 신라 때의 가배계가 그 효시로 보고 있으며 이조 선조 때 정여립의 대동계(大同契)가 유명하며 지역적으로 학자의 호를 딴 계(契) 마을의 동계(洞契)서원의 대학자를 기리는 추모계(追慕契)등 많은 종류의 계이름이 있다.

맹자가 말씀하시길 “사람이란 어진 것이다”했으니 인(仁)의 도(道)가 위대 하도다 이미 사람이 되었으니 어질지 않으면 안되며 어질게 되려면 학문이 없어서는 안되며 학문을 하고자 하면 벗에게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되나니 이것이 벗의 오륜(五倫)이 된 까닭이다. 고장의 군자들이 하나의 모임을 결성하여 이름을 이이(二以)로 한 것은 증자의 벗들이 모여 인덕을 돕는다(會友輔仁)는 교훈에서 깊은 뜻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계와 향약을 통하여 도덕성을 유지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협동정신을 길러서 현대병인 이기주의와 배금주의(拜金主義)를 극복하자 선비논데 용나고 학이 논데는 비늘이 쏟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