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감정은 파도와 같다
아침을 열며-감정은 파도와 같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6 15: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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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감정은 파도와 같다

“저 사람은 무척 감정적이다. 또는 무척 감성적이다”라는 말들을 한다. 감정은 순식간에 생겨나서 천천히 사라진다.

그런데 그 감정이 내가 의도하는 식으로 잘 흐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감정은 파도와 같다. 파도를 잘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파도에 쓸려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내가 오감을 통해 만들어내는 내 감정을 내 맘대로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우습기도 하다.

나쁜 감정은 쉽게 바꾸기가 어렵다. 감정을 정화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몇 가지 방법을 펼쳐드리고자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우선 당신의 발목을 쥐고 흔든다. 그리고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끌고 간다. 마치 코뿔소처럼…이럴 때는 산책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산책을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라는 자각이 일어날 것이다. 화난 기운이 바람에 날아가고 막혔던 가슴이 열리게 될 것이다. 외로움에 빠질 때는 외로움에 젖어 있지 말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냥 몸을 마음대로 흔들어 보자. 이때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짓는 것도 좋다. 약 5분정도 지나면 조금 전의 나쁜 감정은 맥없이 사라지고 다시 활력이 솟고 기운이 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가사를 알건 모르건 상관없다. 전국노래자랑 심사를 받는 것도 누가 바라보는 것도 아니니 그냥 입에서 나오는 데로 흥얼거리는 것이다. 그것이 불편하면 매체를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을 켜고 같이 이리저리 부르다 보면 뇌에 묻어있던 부정적 감정이 씻겨 나갈 것이다. 새로운 감정을 불러들이는 것은 새로운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일일신 우일신은 별 것이 아니다. 보다 맑고 밝은 감정의 창조가 바로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행복을 창조하는 비결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를 영혼과 멀어지게 한다. 나쁜 감정에 잘 빠져 욕설을 자주하는 사람들의 얼굴 빛은 대체로 어둡고 거칠다. 기운이 혼탁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런 사람은 되기 싫어한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보통 전체의 선을 추구하기보다 개인적인 만족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며 공동체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다. 감정 중에서도 고급감정 즉 기쁨, 사랑, 감사는 평화의 길로 가기 때문에 모든 인류 공통의 바람이다. 하지만 에고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추구하는 자기 기쁨과 사랑과 감사는 반드시 부조화를 가져오고 갈등을 빚는다.

세계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이유는 자기나라만 생각하는 국가적 이기심의 감정이 큰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은 영혼에서 나온다. 개인이던 사회이던 나라이던 개체와 공동체는 각각의 영혼이 있다. 그 영혼의 힘이 강할 때는 공동선과 전체의 조화로움이 저절로 돌아가서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갈등과 반목이 일어나 불안하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면 가령 화가 나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것처럼 그것은 그때 당신의 영혼이 그만큼 성숙하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감정을 다스리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의 인격과 영혼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의 주인이 되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영혼의 성장을 가져온다. 우리의 영혼이 감정을 잘 바라보고 조절하기 위해서는 영혼과 감정 사이에 바람직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영혼과 감정을 동일시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보다 귀한 우리의 영혼이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라고 선언함으로써 감정에 대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감정이 영혼에게 순종을 할 때 비로소 당신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영혼이 감정의 참된 주인이 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웃음과 울음이다. 우리 얼굴은 감정표현의 영화관이다. 우리 삶의 긴 여정 속에는 웃음과 울음이 늘 함께 한다.

웃음과 울음을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필요할 때 꺼내는 볼펜이나 카드처럼 당신은 웃음과 웃음을 마음대로 꺼내어 쓰는가 못한다면 지금부터 연습을 해야 한다. 내면에서 태양과 같은 자태로 나를 지켜주는 거룩한 영혼의 성장과 완성을 위해 지금 당장 웃는 연습과 우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잘 웃는 사람은 잘 울 수도 있다.

감정은 웃음과 울음사이에서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조절하는 힘은 연습을 통해서 가능하다. 아무도 없을 때 방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실컷 큰 소리로 웃고 또한 슬픈 음악을 켜고 실컷 울기도 해보자. 이런 연습이 숙달되면 감정의 주인이 된 나의 영혼이 내 삶의 항해사가 되어 당당하게 나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거룩하며 아름다운가가 결정한다. 그 평가 또한 스스로 해야 한다. 참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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