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파킨슨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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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진주 한일병원장
사람이 연령이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질환을 ‘퇴행성 질환’이라 하며,여기에는 ‘치매’나 ‘골다공증’등과  같은 이미 잘 알려진 질환 외에도 ‘파킨슨병’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이 질환의 통상적인 특성상 대부분 연령이 많은 고령에서 더 많고, 질환 자체가 보행장애를 나타내므로 “다리에 힘이 없어 그렇다”, “기력이 없어 그렇다”, “골다공증 때문에 그렇다”는 등으로 오인해 이를 간과함으로써 퇴행성질환의 특성상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에도 적절한 치료와 시기를 놓쳐 질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한 후에야 발견돼 환자 및 보호자들이 아쉬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파킨슨병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다.

이러한 파킨슨병의 원인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부족해 발생하며, 그러한 도파민 부족의 원인은 여러 유전적 또는 생화학적 이상에 따른 ‘중뇌’라는 부위에 있는 ‘흑색질’내의 도파민 세포수 감소, 진토제나 항정신병약물 또는 일부 심장약이나 항경련제등의 약물, 뇌졸중(혈관성 파킨슨병)이나 기타 뇌손상에 의한 도파민 전달회로의 손상, 시안나이드/MPTP/망간/일산화탄소 등에 의한 중독, 수두증, 간기능 장애에 의한 뇌변성이나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대사이상, 뇌염이나 ‘야곱병’같은 프리온 질환, 직접적인 파킨슨병은 아니더라도 치매나 진행성 핵상마비와 같은 다른 퇴행성 질환의 일부 증상으로서 발생하는 경우 등 여러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순수한 도파킨 세포수 감소에 의한 경우를 ‘원발성 파킨슨병’이라 하여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는 뇌졸중의 후유증에 의한 경우로 이를 ‘혈관성 파킨슨병’이라 칭한다.

팔다리가 떨리는 증세(진전), 팔다리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고 뻣뻣(강직)하며 동작도 느린 것(운동서행)을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보통 “걸음이 성큼성큼 걸어지지 않고 자박자박 걷는다”, “몸이 자꾸 앞으로 굽어져 넘어지려 한다”, “허리가 앞으로 굽어 발이 땅에서 잘 안떨어진다”는 등의 증상으로 호소하며, 이에 대해 환자 및 보호자들 대부분이 노령에 따른 골다공증, 다리 근력저하 등에 의한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전이나 강직과 같은 증상들은 초기에 한쪽 팔다리에서 시작(파킨슨병 1기)하며 점차 진행할 경우 반대측에도 발생(양측 모두에 증상이 있을 경우 파킨슨병 2기)하게 된다. 질환이 점차 진행해 심해질 경우 보행시 걸음의 길이가 짧아져 보행이 어렵고 자주 넘어지는 현상도 생긴다(파킨슨병 3기). 여기서 더 진행할 경우 구부정한 자세를 나타내며 보행시 보폭이 짧아 ‘자박거린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면 파슨병 4기로 볼 수 있으며, 말기인 5기가 되면 더 이상 보행이 불가능해 누워지내는 와상상태가 되기도 한다.

파키슨병은 어떻게 치료 할까. 파킨슨병 자체가 도파민회로의 기능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우선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전략이다. 그러나, 약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경우 수술로써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파킨슨병의 치료는 크게 1)남아 있는 도파민 합성세포에 대한 세포보호 2)부족한 도파민을 외부에서 약물로 보충해주는 치료 3)남아 있는 도파민세포에서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 4)투여된 혹은 생체내에서 합성된 도파민의 분해를 억제해 체내 도파민의 잔존량과 작용기간을 늘리는 치료 5)파킨슨병에 수반된 여러 부속증상에 대한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 6)‘심부뇌자극술’과 같은수술 등의 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투약들이 대부분 체내 도파민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다 보니 그에 수반돼 구역이나 구토, 소화불량, 기립성 저혈압, 환시와 같은 정신기능이상, 팔다리가 환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이상운동 등과 같은 도파민계 항진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자주 나타난다. 이 중 구토나 이상운동증, 환시와 같은 증세의 경우 파킨슨병을 치료함에 있어 약물선택이나 용량조절에 상당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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