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방법
건강칼럼-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방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06 17: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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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경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창민/경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방법


한국에서 대장암의 발병률은 서구화된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인하여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발병률의 증가 속도도 매우 빨라서,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북미나 유럽 국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다 보니, 일반시민들도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시는 분들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 역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치료성적이나 임상경과가 더 좋다. 게다가 일부 조기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만으로 완전절제가 가능하다. 다만, 모든 대장암을 내시경으로 완전히 절제할 수는 없고, 암 조직이 근육층까지 깊숙이 침윤해 있거나,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절제를 하였더라도 추가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장내시경을 통한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은 가장 고난이도 시술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보니, 한국이나 일본 등 숙련된 내시경 전문가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만 시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까지 세계적으로는 표준화된 치료법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조기대장암에서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의 치료성적이 좋고, 또한 건강보험 급여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수술에 비해서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하여 조기에 대장암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대장암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대변에 피가 섞여나오거나,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간헐적으로 있는 경우, 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 등이 있다. 대장의 길이가 길다보니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약간씩 다르다. 좌측대장에서 대장암이 발생하면 혈변의 빈도가 더 높고, 왼쪽 아랫배가 쥐어짜듯이 아프거나, 설사나 변비처럼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우측대장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만성 피로나 위약감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항문 바로 위쪽인 직장암인 경우에는 대변을 보고난 후 잔변감이 있다거나,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항문 주변의 통증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많은 수의 대장암 환자들이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장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국내에서는 검진목적으로 시행하는 대장내시경은 보험급여로 인정해 주지 않고 있고, 대변을 이용한 잠혈검사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잠혈검사로는 대장암을 진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양성 소견이 보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에서 발전하여 진행한다는 것이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종단계에서 미리 제거한다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많이 발표되었다. 또한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나 비만, 음주 등이 발병을 높이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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