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마음 착한 사장은 화병이 생긴다
진주성-마음 착한 사장은 화병이 생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10 15: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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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마음 착한 사장은 화병이 생긴다

매출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고 지인으로부터 바리스타가 전화 통화하느라 손님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업무 중 휴대폰 보지 말라는 주의를 몇 번이나 했지만 번번이 그때뿐이다.

면접 당시 아르바이트와 바리스타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사라지고 아르바이트생은 월급 받자마자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일부터 못 나오겠다는 문자 한통으로 끝났고, 바리스타의 무뚝뚝한 서비스와 부족해진 맛으로 단골손님들은 점차 보이지 않는다.

공과금 납부와 세금신고 업무로 새벽부터 일해도 끝이 없고 물 한잔 잔 마실 시간도 없는데, 아르바이트는 그만두었고, 직원의 근무 태도가 마음에 걸려 잠을 자려 누워도 내일이 걱정이라 쉽게 잠조차 들지 않는다.

직원을 당장이라도 ‘해고’ 통지를 하고 싶어도 당장 일할 사람도 없고 미운 정이라도 들었는지 절로 한 숨만 나온다.

결단력이 부족하고 마음 여린 사람이 사장이 되면 매장 운영은 산으로 간다.

열정적이고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근무자를 만나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

일을 하다 보면 책임감 갖고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손님과 싸움을 하거나 공금횡령 또는 사장과 멱살 잡고 주먹다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직원은 사장의 경영방침이나 근무조건이 맞지 않으면 그만두는 것처럼, 고용주 입장에서 직원의 서비스 마인드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고를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사장은 해고할 때 하지 않으면 마음의 병이 생기고 카페매출 하락과 운영 효율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는데 해고를 말하기 전 고용주는 근무자와 충분한 지도와 교육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월급 받고 문자 한통 보내고 사라지는 근무자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처럼, 반대로 근무자 입장에서도 나오지 말라는 문자 하나로 통보를 받게 되면 근로자는 심한 배신감과 분노로 사장은 ‘노동부’를 왕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남녀 간의 이별도 아름다워야 하고, 직원과 퇴사처리도 깔끔해야 한다.

직원과의 이별 방법에는 ‘권고사직’과 ‘해고’방법이 있다.

권고사직은 회사의 경영악화 등으로 근무자에게 부탁하는 관계이고, ‘해고’는 통지하는 방법이라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 보다는 합리적으로 관계를 종료해야만 서로 마음의 상처가 남지 않게 된다.

근무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해고 결정하기 전 고쳤으면 하는 내용을 목록 작성 후 지적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경고를 주고 또다시 반복했을 때는 명확한 훈계와 반복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지시를 해야 한다.

이후로도 계선되지 않을 경우에 감봉, 일정기간 일을 할 수 없거나 급여를 삭감하는 정직, 해고처리 하는 순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부부나 연인도 서로 생각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별해야 하듯, 하루 종일 마주치며 일하는 사람끼리 도 닦듯 인고하며 지낼 이유 없다.

고용주에게 친절하지 못해도 되지만, 손님에게 친절하지 못하는 근무자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마음이 여리고 결정 장애가 있는 것과 직원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것은 별개의 내용이다. 직원 해고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일방적인 통지가 아니라 근무자가 스스로 잘못을 인지하고 받아 들여 지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운영방법이다.

원인과 과정 없이 황당한 남녀 간의 이별은 상대방이 원망스러울 것이고, 원인의 내용이 성격차이, 성장, 환경 등에 있다는 것을 서로가 안다면 이별의 아픔과 기간은 줄어들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더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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