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30여년이 다되어 가도록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경우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의 의회가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행정사무감사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11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간 진주시의회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첫날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 감사는 시의원들의 준비부족으로 알맹이 없는 감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문화위는 첫날 4개 부서를 상대로 감사를 실시했지만 실제 감사시간은 1시간 20여분에 불과해 1개 부서 당 평균 20여분만에 감사가 종료돼 '수박 겉 핥기 감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정책적인 문제점 지적이나 대안제시보다 시가 제출한 자료 확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의원들의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시의원들이 집행부의 업무를 낱낱이 꿰뚫어 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사전에 충분하고도 철저한 준비와 연찬을 통해 행정사무감사에 임해야 하는 것이 유권자인 시민에 대한 도리이다.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남은 행정사무감사 기간만이라도 철저한 사전준비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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