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6월
도민칼럼-6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12 15: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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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6월

매년 6월이 오면 다른 달보다 잡다한 생각이 유독 많이 드는 까닭이 무엇인지 생각 해 본다. 개인적인 일과 주변적 요소를 함께 엮어 보면 아버지의 기일(忌日)과 현충일 및 6.25가 일어났던 달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흠뻑 주셨던 어머니와 달리 3대 독자로 자라오신 아버지는 늘 말 수가 적었으며 애정 표현이 유난히 서툴렀던 것이 기억으로 남는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때 그랬었던 이유를 조금은 알아져 간다.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에 일제 강점기와 6.25 사변까지 겪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짐작도 하며 또 하나는 아주 어릴 때 조실부모(早失父母) 하여 만주로 혹은 일본으로 가서 일을 하셨다 하니 그 삶을 이해하고 싶다.

국가적으로 보면 올 해가 6.25가 발발한 지 69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국가를 위해 돌아가신 호국영령(護國英靈)을 기리는 달이기도 하다. 그 일에 인해 돌아가신 애국지사(愛國志士) 집안의 아픔과 힘듦을 잘 이해하며 살지도 못했다. 가슴 한가득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생각하기도 싫은 우리의 전쟁이지만 애써 잊혀진 전쟁이라고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아픔이 더 크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는 미군과 유엔군의 가족들이 그러하다.

사망자와 부상자 그리고 실종자와 포로까지 포함하여 54만 6천여 명 (국방부 자료)의 귀중한 젊은 목숨과 고통을 극동의 작은 나라에 와서 바친 이들을 잊지 말아야겠다. 특히 미합중국과 UN참전국의 국민들에게 보내는 감사와 은혜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떠나 하나의 목소리로 일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남, 북한 합쳐 전체 인구의 1/5(수백 만 명)이 사망 또는 피해를 입힌 북한은 아직도 잘못을 인정 하지 않고 있다. 공산(共産: 재산을 공평 하게 나누어 다 같이 잘 살자)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무지몽매(無知蒙昧)한 국민들을 속이고서 이제는 먹고 살길이 막막하니 보통 국가를 표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속임과 핵을 등 뒤에 이고는 할 일이 아니다. 이들은 협박이나 속임수가 통하지 않으면 언제든 연평도의 예처럼 포나 핵을 쓸 수 있는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말이나 언어만 같을 뿐 과거와 현재 중국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답습 하고 있는 북한은 그들 일부 지도층만 제외 하고 대다수는 속고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통일은 같은 생각으로 진정성 있게 국민들을 위하며 소수 집단의 이익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하는 말이다. 통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생각은 요원(遙遠)하고 진정성도 없으며 아직 때도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국민들을 굶기면서 비밀리에 많은 돈을 쏟아 붓고 만든 핵무장을 쉽게 벗어 던질 마음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다.

대한민국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끌려 다니는 형국이고 미국은 비핵화 하지 않으면 어림도 없다는 단호한 자세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조금 더 두고 보면 알겠지만 지금 우리는 속고 있다.

불필요한 이념의 대립으로 이유도 모른 체 희생된 민생들과 타국의 전장(戰場)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에게 6월은 잔인했고 가슴 아프며 통(痛)한스러운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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