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서 쿠바 강타자 경계령…“왼손 투수 공 너무 잘 친다”
프리미어12서 쿠바 강타자 경계령…“왼손 투수 공 너무 잘 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6.12 17:24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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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대표팀 코치 “일본서 뛰는 쿠바 타자들, 실투 안 놓치고 힘 좋아”
▲ '2019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 라운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인구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그 친구들이 다 하더라니까요. 두산베어스에서 뛰는 호세 페르난데스까지 가세한다면 5명의 타자만 해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쿠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돌아온 한국 야구대표팀 김평호 전력 분석 총괄 코치의 전언이다.

김 코치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일본 여러 도시를 돌며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격돌할 쿠바, 캐나다 출신 선수들을 분석했다.

이어 최근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모인 자리에서 분석 내용을 보고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에서 쿠바, 호주, 캐나다와 C조 조별리그를 벌인다.

캐나다 투수인 스콧 매티슨(35·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앤드루 앨버스(34·오릭스 버펄로스)가 각각 부상과 부진 등으로 1군에 없다 보니 김 코치는 쿠바 타자들에게 집중했다.

김 코치는 12일 “쿠바엔 좋은 타자들이 많다”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는 유리스벨 그라시알(34), 알프레도 데스패뉴(33)와 주니치 드래곤스의 다얀 비시에도(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알렉스 게레로(33) 등을 집중해서 봤다”고 설명했다.

4명의 타자 모두 오른손 거포들이다.

김 코치는 “게레로만 부진할 뿐 나머지 선수들의 타격은 좋았다”며 “KBO리그 두산에서 뛰는 페르난데스가 쿠바 대표팀에 뽑힌다면 타선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비시에도는 시즌 타율 0.288에 홈런 9방, 36타점을 올렸다. 그라시알은 홈런 13개를 터뜨려 6할대 장타율과 타율 0.331을 기록했다.

데스패뉴는 홈런 17개에 40타점, 장타율 0.562를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페르난데스는 타격 3위(타율 0.352), 최다 안타 1위(95개)에 올라 정교함을 뽐낸다.

김 코치는 “쿠바 타자들이 특히 왼손 투수의 공을 잘 때렸다”고 소개했다.

KBO리그 간판 투수가 김광현(31·SK 와이번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 등 좌완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대표팀에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들이 쿠바 대표팀에 전원 승선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각 팀의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이 프리미어12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기에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일본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고국의 대표로 발탁될 공산이 짙다.

쿠바 타자들이 좌완 투수에 강하다면 국제 대회에서 힘 좋은 거포들을 상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한국 ‘옆구리’ 투수들의 중용 가능성이 나온다.

박종훈(28·SK), 박진우(29·NC 다이노스) 등 선발 투수를 포함해 KBO리그 각 구단엔 중간에서 맹활약하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가 즐비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끈 김경문 감독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투수로 발돋움한 좌완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잠수함 정대현을 앞세워 올림픽 결승에서 쿠바를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에이스 류현진을 밀어붙여 쿠바의 우타 거포를 꽁꽁 묶었고, 정대현으로 마무리해 시상대 꼭대기에 섰던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가 프리미어12에 걸린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려면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쿠바를 꺾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김 코치와 함께 다음달 말 페루에서 열리는 판아메리칸(팬암·범미주대륙) 게임을 참관하고 쿠바와 캐나다 전력을 직접 살핀다.

이어 9월 초 각 팀의 예비엔트리(45명)가 발표되면 마지막 전력 분석을 거쳐 프리미어12에서의 마운드 운용 구상을 확정할 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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