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진주 희망의 집짓기
2012 진주 희망의 집짓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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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석형/경남과기대 건축공학과
교수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진주에서 해비타트·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이 전개된다. 당초 사랑의 집짓기로 널리 알려졌으나 유사한 이름의 봉사활동들이 많이 생겨나다보니 구별하기 위해 희망의 집짓기로 명칭을 달리하고 있다. 2012년도 진주 희망의 집짓기는 작년 봉사활동하던 현장인 진주시 명석면 외율리에서 계속되며 1개동을 신축하게 된다. 작년에는 기존에 시공이 중단된 건물의 마감공사를 마무리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터파기에서부터 골조공사 마감공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시공해야 하므로 작년보다 훨씬 많은 작업량과 경비가 소모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자원 봉사자들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진주 지역 젊은 학생 및 일반인들의 참여를 기대해본다.

해비타트 운동은 1976년 밀라드와 퓰러부부에 의하여 국제 해비타트가 조직된 이후 2011년까자 50만채의 집을 세우고 150만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복음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하나님이 바라는 행복한 가정을 가꾸고자하는 사명을 갖고서 초교파적 협력을 통하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쾌적한 주거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하여 노력하여 왔으며, 이는 망치의 신학이라는 실천적 믿음을 근본정신으로 하고 있다.

진주 지역 해비타트 운동은 한때 지미카터 대통령의 참가로 전국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어 번성하였다가 현재는 지회설립이 무산되어 지회활동은 중단되었으나 본부 주관 하에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해비타트 운동은 지역 사업이므로 지회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자체적인 노력에 의하여 전개될 때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 지회 중심의 사업이 될 때 지역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본부 주관 하에 사업이 진행되어 지회 설립이 아쉽긴 하지만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희망의 집짓기 운동은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하여 진행되어 왔다. 이름도 빛도 없이 순수한 개인 자원 봉사자들의 손길이 끊어지지 않는 한 봉사의 물결은 손색없이 이어질 것이다.

해비타트 봉사활동은 자원 봉사인데 불구하고 1일 학생 2만원 어른 3만원씩 참가비를 내야한다. 이는 본인 보험금, 식대 및 소품 등의 비용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본인의 시간과 육체적 노동을 제공하는 줄만 알았다가 참가비를 내야한다고 하면 좀 갸우뚱 하게 된다. 그래서 몇몇 대기업에서는 기업홍보 차원에서 해비타트와 협약을 맺어 봉사활동 팀을 구성하여 참가학생들의 경비 일체를 부담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 우리 진주 지역에도 대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봉사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참가비 만이라도 지원해 줄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많은 진주 지역 주민들이 진주 해비타트 운동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 지회가 있었더라면 지역 사회 단체, 관 그리고 대학들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홍보, 자원 봉사 모집 그리고 기업후원 등의 협력이 체계적으로 이루어 졌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홍보만이라도 원활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는 봉사활동을 드러내며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희망의 집짓기는 가정을 살리는 운동이다. 가정은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이 한 곳에서 살 수 없는 가정에 복음자리를 마련하여 주는 운동이다. 단순히 경제적 약자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는 기부 활동의 차원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운동이다.

건축은 인간 생활을 담는 그릇이다. 따라서 집짓는 일은 가정을 세우는 일이다. 희망의 집짓기는 경제적 가치로 왜곡된 건축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올 여름은 어느 해 보다 뜨거운 무더위와 긴 장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태양보다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가진 젊은이는 오라,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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