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후종인대 골화증
건강칼럼-후종인대 골화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13 18: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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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영석/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후종인대 골화증

 

사람의 척추 중 경추는 7개의 뼈와 디스크, 이를 연결하는 많은 인대로 이루어져 있고, 뇌에서 연결되는 척수는 뒤쪽 척추관을 따라 아래로 내려온다. 척추의 정렬 및 안정화, 그리고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대 중 척추의 전방에서 지지하는 것이 전종인대이며 척추체의 뒤쪽에서 지지하는 것이 후종 인대이다. 이 후종 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변화를 일으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후종 인대 골화증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후종 인대 골화증 환자는 무증상 또는 약간의 통증과 위화감, 압박감의 증세만을 호소하지만 진행이 되면 후종인대가 딱딱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로 시작하여 점차 다리의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 보행장애, 배뇨나 배변장애가 나타나며, 외상으로 인해 더 악화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의 마비도 동반된다.

경추 후종 인대 골화증의 증상은 주로 신경근 압박에 의한 방사통 보다는 척수 압박에 의한 척수병증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80-95%의 환자에서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나 경미한 외상 또는 경추의 과도한 신전에 의해서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며 드물긴 하지만 사지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검사방법으로는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 그리고 영상검사가 필요하며 신경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근전도 검사, 신경유발 전위 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의 경우 뼈의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단순 방사선 검사상에서 발견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산화 단층촬영 (CT), 자기공명촬영 (MRI)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신경손상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 유발 전위검사, 방광 기능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안정과 운동 제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투여 등을 시행하며, 그 외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열 치료, 초단파 치료, 마사지, 견인 치료 등의 물리치료 등이 시행되지만, 후종 인대 골화증의 증상이 나타나고 처음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척수신경의 압박이 현저하고 척수병증의 증상이 생겨 있으므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다만 무증상이며 척수의 압박 정도가 심하지 않고, 활동이 많지 않은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비수술적 치료가 더욱 적절할 수 있다.

척추관 침범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방사통이 있는 경우, 보행장애, 손의 섬세한 운동 장애 등과 같은 척수병증이 보이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의 방법은 척수증의 정도, 침범된 척추 분절의 범위, 시술자의 선택에 따라 전방 혹은 후방으로 시행할 수 있는데, 경추의 경우 원칙적으로 전방 접근법으로 척추체 제거술을 시행한 후 골화 부위를 직접 모두 적출하는 것이 병변의 제거라는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경추 후만 변형이 동반되어 있거나, 불안정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후궁절제술 후 후방 고정 및 유합술을 하는 경우가 유리할 수 있다. 일부 혼합형의 경우, 즉 전반적인 척추관 협착과 함께 국소적으로 심한 전방 압박이 있는 경우에는 전, 후방 병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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