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가꾸기
도민칼럼-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가꾸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16 14: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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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 교사-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가꾸기

이미 우리 곁은 영상과 미디어의 세상에 밀착되어 있다. 기상(起床)을 하면 바로 스마트기기의 미러(Mirror)를 밀어본다. 그러한 화상과 다양한 앱은 이미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하였으니 때로는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나 하는 씁쓸한 회한에 빠져본다. 다시 말해 디지텉화 되어 가는 오늘날 풍조에 빠르고 편한 시대로의 전환은 긍정적인 부분도 가져왔다. 디지털 사회에서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게 문화적으로 향유하는 측면에서도 아주 고무적인 단면임을 인정한다. 그 한 예로 필림과 카메라가 사라져 우리들의 감성을 귀히 여기는 떨림과 울림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기기의 순간적인 촬영으로 얻어진 사진은 그 가치가 아주 미약하다. 그리하여 이전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의 사진첩을 꺼내보고 그리운 이의 모습을 고이 가슴 안에 가두어 보는 그러한 감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아날로그(Analog)의 국어사전적 의미로는 디지털 시대 이전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편하고 빠른 디지털 시대의 편의 대신 어렵고 느리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지닌 경우를 “아날로그적이다”라고 표현한다. 특히. 학습활동 역시 디지털 시민의식성의 중요성을 가미하고 있고 교육과정 역시 그러한 디지털 시민성 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실천방안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추세로 흐른다. 영상과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여러 인터넷 자료를 융합한 활동 수업을 작금의 자라나는 세대들은 아주 좋아한다.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시의 적절한 단계에서 선택하여 재구성한 자료를 이해와 적용을 위해 도우려는 아주 좋은 방법을 고민한다. 이외의 여러 분야의 전문적인 활동에도 이미 디지털 감성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 최근에 팜 스마트(Farm Smart)시설을 이용하여 시설하우스 애호박 농장을 경영하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마어마한 산출을 위하여 그 기기의 부가가치는 엄청난 시스템을 하고 있었다. 이외에 가정생활에서나 개인 활동에서도 그 전파력은 대단하고 가성비와 효율도성은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에 부정적인 요소를 우리는 보완하여야 만 될 것이다. 최근의 밀레니엄 세대들의 두드려진 성향은 극히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경향이다. 그 배경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는 부분이라 보아진다. 매스 미디어(Mass Media)에 안내된 한 예이기는 하지만, 자녀를 낳아 부부는 전자게임과 술로 시간을 보내고 아이는 방치하여 주변인들의 경악을 금하지 못할 뉴스 속의 현실은 갈수록 비일비재 할 것이다. 자기와 관련성이 없는 일에는 절대 관심을 주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피붙이에게도…

우리의 가치는 아무리 문명화가 진화된다 하여도 그 핵심요소는 변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속도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보니 그 방향성과 가치에는 가볍게 여겨지고 있다. 진정한 아날로그 감성을 기르는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의 합성어, 신조어인 디지로그(digilog)의 개념을 언급한 이어령 교수님을 떠올려 본다. 이 개념은 디지털 기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날로그로 보완함으로서 새로운 틈새의 영역을 장악한다는 것의 의미이다. 그러한 영역에 단지 기술이나 물리적인 곳에만 접근하기보다 인문학적인 감성적 요소에도 융합하여야만 균형 있는 삶의 향기가 드러날 것이다. 다시 한 번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피면서 쉽게 또 느리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풀어서 본다.

유난히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늦은 유월의 오후 텔레비전 화면 앞에 앉아 있기 보다는 초록의 바깥세상으로 베란다의 자전거를 끌고 나가본다. 한가로운 강변을 달려본다.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의 한 장면이다. 오늘도 우리는 편리한 도시생활의 디지털 안에서 또 아날로그적 감성을 꿈꾼다. 느려도 좋으니 초록빛 그 넓은 광활한 녹차 밭을 거닐고 싶어진다. 마치 하동 악양 마을의 매암 차 박물관 앞 차밭을 내려다보고 마시는 한모금의 그 여유로운 차 한 잔을 마셔 보고파 좋은 이를 동행하여 달려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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