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KTX 역 ‘뜨거운 감자’ 어쩌나
서부경남KTX 역 ‘뜨거운 감자’ 어쩌나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6.17 18:37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령·해인사역 설치 요구에 경북 고령·성주도 가세
▲ 남부내륙철도합천역사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7일 해인사와 북부지역 그리고 거창군의 해인사역 유치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거제와 김천을 잇는 서부경남KTX가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것과 관련한 역사 설치 문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사업 계획에 의거 설치가 확정된 것은 거제와 통영, 고성, 진주, 합천, 김천역 등 6개다.

이런 가운데 의령이 역 유치에 나섰고 해인사역 설치 요구도 잇고 있다. 이뿐 아니라 경북 고령과 성주에서도 역사 설치 목소리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들 4개 역 설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서부경남KTX의 역이 10개나 되는 데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서부경남KTX가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해 운행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김일수(자유한국당·거창2) 의원은 최근 열린 제364회 경남도의회 정례회에서 김경수 도지사에게 “고속철도 사업을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하고 나니 어디에 기차를 세울 것인지 지자체마다 관심이 많다”며 “김 지사가 가지고 있는 그림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한방항노화산업의 중심이 거창·함양·산청·합천이고 이 지역과 연계해 고속철도가 추진돼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해인사 인근에 역사 설치를 추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농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손호현(자유한국당·의령) 의원도 “의령군은 2015년 범도민추진협의회 출범으로 서부경남KTX 조기 건설을 위해 공동대응 했다”며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때 (의령)역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노선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도록 의령역 설치를 건의해 달라고 주장했다.

의령 역 유치 추진협의뢰는 지난 13일 국토부에 1만4628명(의령 인구의 53%)이 서명한 역 유치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사 유치를 둘러싸고 지자체 간 갈등도 야기되고 있다.

해인사역 유치와 관련 해인사와 거창군이 공동 보조를 취하자 합천군이 발끈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출한 용역보고서에 합천역사는 합천 용주면으로 되어 있다. 이에 합천군은 용주면에 서부경남KTX 역사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반면 거창군과 해인사는 야로면 인근에 해인사역이 위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합천군은 해인사역 유치와 관련 용주면에 합천역 설치가 정당하다며 거창군과 해인사의 역사 유치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 1일 해인사와 함께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지역 경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해인사역 유치가 타당하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남에서만 역 유치 운동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경북 성주와 고령에서도 유치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성주군에서는 성주역 유치 선남면추진협의회가 출범하고 지역 곳곳에 유치 현수막을 내걸었고, 고령군은 지자체 차원에서 고령역 유치추진단을 구성 대대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역 유치 활동에 김경수 도지사는 “현재 서부경남KTX는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만 확정됐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며 “아직은 구체적 역사 위치와 관련해서는 답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노선이나 역사 문제는 지자체와 전문가 의견 중심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며 “고속철도를 가능한 한 복선으로 하는 것을 빨리 앞당기고 철도 주변 지역 역세권을 발전시켜 침체한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시·군과 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나 곳곳에서 역사 설치 요구가 잇고 있어 역사 확정 전까지 유치전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부경남KTX는 김천~거제 간 172.38㎞로 오는 9월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내년부터 2년간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예정이다. 노수윤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