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실천성리학자 ‘남명’ 마당극으로 만나
조선시대 실천성리학자 ‘남명’ 마당극으로 만나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6.18 17:03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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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서 진행
▲ 마당극 <남명>의 한 장면

진주큰들 35주년 정기공연이 오는 29일(토)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마당극 ‘남명’ 을 비롯해 130명 풍물놀이와 다양한 축하공연으로 마련된다.


마당극 ‘남명’ (연출 김상문, 극작 임경희)은 지난해 (재)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형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 선정을 계기로 제작된 후 그해 10월 산청선비문화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큰들 정기공연에서는 처음 발표되는 작품으로, 큰들의 새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당극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삶과, 경의 사상으로 대표되는 선생의 정신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남명이 학문을 하던 조선 중기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명종을 대신해 어머니 문정왕후가 대리정치를 하고, 윤원형 등 외척 세력을 대거 끌어들인다. 권력은 소수에 집중되며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는 형국이 됐다.

부패할 대로 부패한 정치에 회의를 느끼며 한평생 벼슬에 나아가기를 거부하였던 남명 조식은 그 원인이 수렴청정에 있다 생각하고 이를 고발하는 상소를 올리기 위해 처음으로 단성현감직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일명 사직상소문이라 불리는 그 유명한‘단성소’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곧바로 사직을 한다.

문정왕후를 궁중의 한 과부로, 명종을 다만 한 고아로 표현하며 당시의 잘못된 정치를 비판한 이 상소문으로 조정은 발칵 뒤집어졌지만, 깨어있는 지식인들에게 큰 경종을 울리고 남명의 명성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한평생 재야에 머물며 정치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남명 선생은 천문, 역학, 무예 등을 배우고 가르치며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곽재우, 정인홍, 김면 등 선생의 제자들은 남명 선생이 돌아가신 지 20년 후에 일어난 임진왜란에서 최고의 의병장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극단 큰들은 이러한 남명 선생의 삶과, 경의사상으로 대표되는 선생의 정신을 한 시간짜리 마당극에 담아냈다. <위대한 스승, 시대를 깨우다>라는 부제를 달며, 마당극 ‘남명’을 통해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 가르침이 되고 있는 남명 선생의 정신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진주큰들 35주년 정기공연에는 마당극 ‘남명’ 외에도 130명 대인원이 출연하는 풍물놀이가 공연된다.130명 풍물놀이는 큰들이 지역민과 함께 해 오고 있는 생활예술 확산 프로그램의 하나로 큰들 정기공연에서 2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전문 예술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이 공연은 지난 4월부터 매주 2회씩 약 3개월 동안 연습을 해서 이번 무대에 올려진다.

8살 어린이부터 72세 어르신까지, 그리고 큰들이 교류하고 있는 일본 문화단체 로온에서도 4명의 일본인들이 이 공연에 함께 참여한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전혀 다른 130명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감동의 공연이다.

그 밖에도 박병천류 진도북춤과 초청가수의 노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진주큰들 35주년 정기공연은 29일(토) 오후 2시, 6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되며 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극단 큰들 (055-852-6507)로 하면 된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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