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피해, 지리산 뱀사골 거닐다
‘무더운 여름’ 피해, 지리산 뱀사골 거닐다
  • 장금성기자·자료출처/한국의 산하
  • 승인 2019.06.20 19:0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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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여리 시원한 물줄기로 여름피서지로 각광
지리산 뱀사골
지리산 뱀사골

지난해와 같은 ‘무더운 여름’을 예고한 가운데 여름휴가를 떠날 피서지를 물색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지난 19일 진주시를 중심으로 요란한 소나기가 내렸지만 해양 및 기상자료를 보면 올 여름 우리나라 연안의 표층수온은 평년에 비해 1℃ 내외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장마조차 늦어질 것이라고 한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은 사계절 산행지로 손색없으며 특히 여름이면 싱그러운 신록, 폭포, 계곡, 10여개의 하천에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룬다.

특히 지리산 북측에 위치한 뱀사골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여름피서지로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에서 12km, 장장 39여리의 물줄기를 이루며 경사도가 완만하고 데크로드 등 길이 잘 정비돼 산행이라기보다는 가족 나들이에 적합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와 징담을 자랑하는 뱀사골에서 무더위를 날려보자.

◆국립공원 1호 지리산

지리산 뱀사골 제승대
지리산 뱀사골 제승대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한국 8경의 하나이고 5대 명산 중 하나로,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다.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면에 걸쳐 있으며 484㎢(1억3000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남한 제2의 고봉 천왕봉(1915m), 노고단(1507m)으로 이어지는 100리 능선에 주능선에 만도 반야봉(1751m),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정상에서 남원, 진주, 곡성, 구례, 함양 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등 10여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 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뱀사골계곡 산행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면서 절경을 일구어 놓아 뱀사골의 계곡미가 장관이다. 잘 알려져 찾는 이도 많지만 그품이 너무도 넓고 깊어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의 화개재에서 남원시 산내면 반선리 집단시설지구까지 12km, 장장 39여리의 물줄기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와 징담이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다. 오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가 그림같이 전개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뱀사골의 특징은 산행을 하다보면 힘들이지 않고 산마루에 올라서는 완만하고 고른 경사도를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뱀사골에는 연중 등산객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이 찾아든다. 등산이라기 보다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데 전적 기념관 옆으로 널따란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큰 길 대신 계곡변 소로를 택해 오를 수도 있다. 두 길은 결국 석실부근 제 3야영장에서 만난다. 감나무와 간이매점을 지나면 용이 머리를 흔들고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는 일명 흔들바위 요룡대가 나타나고 곧 반야교가 나온다. 곧이어 탁용소가 나오는데 긴 암반위로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탁용소에서 금포교를 건너면 용이 못된 이무기가 살던 곳이라는 뱀소가 나오고 병모양의 기묘한 형상을 한 소가 연이어진다. 천장이 아치형인 명선교, 옥류교를 거쳐 계속 오르면 정진스님이 산신제를 올리던 제승대, 소금장수가 빠졌다는 간장소가 이어진다. 화려한 소와 징담을 지나 고목이 뒹굴기도 하는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어느샌가 뱀사골무인대피소에 이른다.

▲왕복산행 코스로 = 뱀사골 입구에서 오룡소-탁룡소-병풍소를 지나 간장소까지만 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간장소에서 뱀사골 무인대피소까지 1시간 거리, 뱀사골 무인대피소에서 200m를 올라가면 지리산 주능선인 화개재이다. 뱀사골 계곡은 경사의 변화가 거의 없고 완만하므로가족산행으로도 그리 부담이 없다.

▲성삼재-노고단-임걸령-뱀사골코스(8~9시간) = 성삼재에서 노고단, 돼지평전, 임걸령,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에서 뱀사골 하산한다. 산행이 비교적 쉽다.

▲피아골-임걸령-뱀사골 코스(8시간) = 피아골 직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피아골산장을 거쳐 주능선 임걸령에 올라 뱀사골로 하산한다. 임걸령에서 반야봉을 올랐다가 뱀사골로 하산할 수도 있다. 1박 2일로 잡고 버스종점인 직전부락에서 민박을 한 후 이 코스를 잡으면 여유가 있다.

버스종점인 직전부락을 지나면 숲이 울창한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고 선유교를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어 담과 소와 나타난 다음 삼홍교와 구계포교를 건너면 피아골대피소까지 계속 골짜기 왼쪽으로 길이 나있다.

피아골 대피소에서 계곡의 절경은 끝나고, 계속 골짜기를 따라 10분쯤 오르면 용수암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 지능선 길을 따라가면 임걸령 서쪽 안부 삼거리로 이어진다. 피아골대피소에서 능선에 올라서기까지 2시간 거리가 줄곧 턱 높은 계단이 연속돼 힘이 많이 들고 지루하다. 장금성기자·자료출처/한국의 산하

지리산 뱀사골 데크로드
지리산 뱀사골 데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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