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지역대학의 역할
시론-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지역대학의 역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3 14: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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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곤/경남도립남해대학 교무처장·원예조경과 교수
권대곤/경남도립남해대학 교무처장·원예조경과 교수-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지역대학의 역할

도시재생 뉴딜정책이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매년 10조원, 5년간 50조원의 공적재원을 투입하여 500개의 노후마을을 지정해 아파트 수준의 공공시설을 갖춘 열린 공동체로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해당 지역을 완전히 철거, 정비하는 재건축 재개발 중심의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형식으로 도심 환경을 새롭게 개선하여 주거복지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그 목적으로 한다.

대학이 지역과 상생 발전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변화로 인하여 대학이 도시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지역 내에 대학이 있음으로 인해 유발되는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가, 고용 창출과 소비 활동 촉진 등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가 실로 막대하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더불어 공유할 수 있는 캠퍼스 개방, 대학편의시설 운영, 문화공간의 확장 등 주민복지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평생교육 지원을 통하여 주민교육과 문화강좌 프로그램 운영,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 등 교육을 넘어 문화 향유의 기회까지 마련한다.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도립남해대학이 소재한 남해군은 현재 도시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소멸지수는 해당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 수를 그 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인데, 결국 지역의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20~39세 여성인구 증가와, 이들 계층이 경제적으로 스스로 자립할 구조를 만들어야 도시 소멸·쇠퇴의 가속화를 막을 수 있다. 이러한 도시 소멸 방지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층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대학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과 대학이 상생 협력하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모델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99곳을 선정했다. 그 중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참여한 4개 대학 중에 전문대학은 경남도립남해대학이 유일하다. 남해군-남해대학-한국관광공사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200억원)은 재생에서 창생으로 ‘보물섬 남해 오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남해 고유의 관광산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하여 한려수도의 거점화 및 글로벌 관광 자원화를 추구한다. 남해대학은 주요사업 중 ‘대학타운 활성화’ 분야 인 ▲청년창업가게 조성(4억원) ▲청춘남해클럽 조성(16억원) ▲청년쉐어하우징 조성(29억원) 사업에 참여한다.

세 기관이 연합하여 추진하는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대학만이 가진 교육자원을 활용한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모범적 우수사례 발굴과 바람직한 발전방안 마련이 필요하므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학과 연계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표준모델이 되어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은 예전부터 추진되어 오던 정책이다.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사업은 지자체의 도시재생 특성에 적합한 내용과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하며, 기존의 도시재생과는 차별성이 있고 각 기관과의 의견수렴을 통한 상생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으로 추진하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사업인 만큼 대학을 주축으로 운영·추진되는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하여 대학과 지역민, 대학과 행정, 행정과 주민사이의 유기적인 지원을 통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한다. 또한 대학 내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이해와 도시재생 활동가 및 코디네이터로서의 역량을 제고하여 지역민들에게 도시재생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전파해야한다.

셋째, 사업추진 전 지역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사업대상지(기숙공간, 창업공간 등)가 재생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은 지역이라든지, 지역사회와 대학이 추구하는 내용이 다른 경우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대한 지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주민이 함께 기획·추진·운영 등 모든 영역에서 협치와 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심각한 인구감소와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인한 도시 쇠퇴 등 대두되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지역공동체를 통한 주거복지를 실현과 지역 기반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결실 있는 추진으로 남해군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지고 더불어 도시재생의 열매를 지역민이 수확하며, 쇠퇴해가는 도시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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