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언어의 구성요소–화용론을 중심으로
아침을 열며-언어의 구성요소–화용론을 중심으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3 14:5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언어의 구성요소–화용론을 중심으로

말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천 냥 빚을 갚는다고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적재적소에서 말을 잘 하기란 어렵다. 비단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들 뿐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인들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부분이 화용적인 부분인 것 같다.

언어의 구성요소는 크게 형식, 내용, 사용(Bloom & Lahey, 1978) 3가지로 나눌 수 있고 형식에 통사론, 형태론, 음운론이 포함되며, 이들은 소리와 상징을 질서 있게 연결하는 요소들이다. 내용은 뜻, 또는 의미론, 사용은 화용론을 포함한다. 이들 다섯 요소들은 언어에서 기본 규칙체계이다.

말을 하기 전에 듣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음향학적인 소리만 듣는 것만으로는 언어적인 소통능력을 갖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 태어난 후 첫돌까지 주 양육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옹알이주고받기 등 의미 있는 소통의 과정을 거쳐서 조금씩 학습하고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 위의 5가지 요소들이 골고루 발달이 되어야 말을 잘 할 수 있다.

이 중 말하는 이들이 언어의 구성요소를 이용하여 특정소통 목적을 이루는데(화용론, pragmatics), 예를 들어 인사하기, 정보 얻기, 또는 반응하기 등이 있다. 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정보를 전하려할 때 사용하는 것을 통틀어 화용론이라 한다. 화용론이란 소통맥락 안에서 언어사용과 관련된 규칙들의 집합이다. 언어의 구조방식보다는 ‘소통에 사용되는 방식’에 더 관심이 있다. 화용론 규칙의 일반적 범주는 적절한 언어학적 형식의 선택, 가정된 규칙과 일치하는 언어 형식의 사용, 관습화된 규칙의 사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문장형식의 선택은 사투리, 사회적 지위, 친구나 어른 등 누구와 대화를 하는지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맥락요인들에 의해 달라진다.

말로 하는 모든 대화는 화행(speech act)이라 불린다. 각 화행은 적절한 사람과 환경의 일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타당해지는데 모든 참여자가 완전하고 정확하게 이를 수행하여야 한다.
화행 중에는 말 자체가 수행이 되는 수행문이 있다.(예를 들어 사과드립니다, 명하노라) 그리고 직접화법, 간접화법, 문자적, 비문자적일 수도 있다. 대화는 협동의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Grice, 1975) 협동의 4가지 원리는 정보의 양, 질, 관계, 태도에 관련된 것이다.

언어는 말소리 양식으로 전달되므로 화용론 규칙은 다음의 몇 가지 상호작용을 지배한다. 대화의 순서적인 조직화와 응집성, 실수, 역할, 화행의 수정(Rees & Wollner, 1981)이다.

순서적인 조직화와 응집성에는 번갈아 말하기(차례 맡기)·대화를 열고 이어가고 닫기·주제를 설정하고 유지하기·대화에 적절한 기여하기가 있다. 수정에는 되돌림 반응(feedback)을 주고받으며, 대화상의 실수를 수정하기가 들어간다. 듣는 이는 말하는 이가 계속 정보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표현한다. 역할을 맡는 기술에는 한 역할을 형성하고 유지시키기와 각 역할에 맞추어 언어부호를 바꾸기가 들어간다. 아이와 이야기할 때 어른과 이야기할 때의 역할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소통맥락에 상대적으로 의도를 부호화하는 작업도 들어간다.

말은 맥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언어의 구성요소에서 화용론은 여러 구성요소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영역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화용능력 뿐 아니라 세련된 말솜씨를 발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관심과 ‘화합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가 만족할만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참고: 언어발달, Owens (이승복, 이희란 옮김), 시그마프레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