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질문 있는 인문학
아침을열며-질문 있는 인문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4 15: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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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아침을열며-질문 있는 인문학

흔히들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거짓이 만연된 사회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으로 뜻한 바를 이루며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보면 열성을 다하지만 하는 일마다 낭패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뜻밖에 행운을 잡는 사람도 있다. 선한 사람이 단명하거나 못살고, 악하거나 범죄자가 부귀와 장수를 누리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가 없다거나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탄식하는 서민들이 많다. 현재의 권력층이나 지도급 인사들을 봐도 정직과는 사돈의 팔촌도 안 되는 부도덕과 비굴의 끼리끼리 패거리들이 태반이 아니던가! 그러면서 백 년 집권 운운한다. 온고지신이란 덕목은 간곳없고, 윗물이 썩었으니 청소년이 한탕 해서 감옥 가도 잘살면 된다는 싹수가 노래진 현실을, 시시각각 뉴스로 접하고 있다.

암담하고 우울하지 않는가! 조현병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유도 도덕적 타락이 한몫 하지 않았을까? 42.195km의 마라톤이나, 크고 무서운 파도, 태풍에 휩쓸리며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는 우리네 인생, 옛날엔 고진감래의 미덕을 배우고 가르쳤으나, 요즘은 인내보다는 저질러 버리고 본다. 타인의 생명조차 짓밟아 버리는 극심한 이기심으로…필자는 촌음을 아끼라던 성현의 교훈을 따르지 않고 세월을 낭비했다.

인생 황혼에 서서야 후회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정의로움과 자애, 겸손의 세 가지를 마음에 간직하고 살라고 노자는 도덕경에서 아유삼보(我有三寶)를 가르쳤지만, 돌아보면 영 다르게 살았다. 교만한 바리새인처럼 심성이 여려지는 노인들을 사기 치는 다단계 상술이 극성이라고 하듯이,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노년의 외로움에 교묘하게 침투하는 사이비종교의 폐해도 크다고 한다, 몇 푼 쥐고 있는 노후 자금을 빼앗기는가 하면 정신적 공황으로 허우적댄다.

편안한 노년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다가 달콤한 사탄의 유혹으로 수렁에 빠진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는가? 이러한 세태에 대한 경종인 듯 최근에 방송이나 문화단체의 강연으로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어, 자라나는 세대들이 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성인들의 퇴계, 남명 재조명 열풍도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진주에는 시민의 자부심이요 경향 각지의 추앙을 받는 태산을 닮은 학자 허권수 선생이 계신다.

대학 강단을 물러난 이후에도 학문연구나 후학양성에 열과 성을 쏟으시며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신다, 무지랭이 필자는 지상으로만 알뿐 대면한 적은 없지만, 그분의 인품을 존경한다, 진주에 큰 스승이 있어 좋지 아니 한가?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않은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서로 미워하는 자였으니…성경 디도서 3장 3절에처럼 모든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며 살지 않으면, 세상이 얼마나 좋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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