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맛없는 영양제!
진주성-맛없는 영양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4 15: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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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맛없는 영양제!

1991년 10월 달!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고등학교 친구가 해병대를 지원했다기에 자존심에 해병대하사관으로 지원을 했었다.

6주면 끝날 훈련을 6개월 동안 받고 강화도 최전방에서 즐겁고도 기억에 남는 군 생활을 했었다.

최근 아들도 군대를 지원한다기에 두말없이 해병대를 지원하라고 했는데 정작 본인은 썩 내키지 않은지 ‘옙’ 이라는 말이 곧바로 나오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친척 한분도 가능하면 편한 군대에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건네주셨다.

전 세계 모든 군대가 힘들지 않은 곳이 있겠냐마는 군 생활을 어떤 마음으로 즐기느냐에 따라 특공대 수색 훈련이 재미있을 수 있을 것이고, 6개월 방위군은 힘들고 어려운 지겨운 군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와 직장,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참고 견디는 인내와 새로운 업무에 대한 도전정신이 필요로 하는데 그 근간이 되는 것이 얼마만큼의 힘든 시절에 잘 버텨냈는가하는 경험이 필요로 할 것이다.

남자가 군대를 간다는 것은 국방의 의무가 기본이겠지만 사회와의 독립, 조직생활에서의 집단생활, 명령과 계급의 규율, 개인주의보다 동지애와 전우애 등은 군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생존에 필요한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훌륭한 사람은 힘든 역경과 경험으로 성숙되어 지고, 맛있는 커피와 와인도 풍족하지 않는 배고픈 나무에서 만들어 진다.

풍족한 일조량과 넉넉한 강수량으로 재배된 커피와 와인의 맛은 밋밋하고 싱겁고 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반대로 재배 고도가 높아 하루의 일교차 폭이 많은 곳은 유기산이 풍부해 신맛과 단맛이 좋고, 배수가 잘되는 곳이면 뿌리가 깊게 내려 토질의 미네랄을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향을 지니게 된다.

편안한 환경과 좋은 거름은 외적인 모습을 예쁘게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내적인 질적인 향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척박하고 시련과 고독, 아픔이 있는 영양분으로 비로소 만들어 진다.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넘쳐 나는데 진정한 영양제는 뛰고 걷으면서 나오는 땀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스스로 영양제이다.

남자는 군대라는 영양제를 통해서 성숙되고

맛있는 과일은 목마름의 뿌리내림으로 아름다운 향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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