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판 깨면 난리 난다
진주성-판 깨면 난리 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5 14:0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판 깨면 난리 난다

동남권신공항유치경쟁을 가까스로 끝내고 얻어낸 추진안을 3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뒤집자고 국토교통부를 거쳐 총리실로 재검증이 넘겨져 동남권을 발칵 뒤지어놓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기까지 그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결정을 엎어버리고 다시 가덕도로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니 육이오는 사변이고 이건 난리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경남도지사가 국토부장관실로 찾아가고 장관은 총리실로 사안을 넘기고 계주경기라도 하듯 바통을 넘기며 쾌재를 부르니까 경남도민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어 여우 두레박 쓴 기분인데 가덕도 편드는 이들이 꽹과리 치고 굿판 벌리니 이건 난리 아닌가. 신공항을 서로 유치하려고 야간집회까지 벌리며 사생결단으로 온갖 난리를 치다가 부울경과 대구경북의 5개 광역단체장이 가까스로 머리를 맞대어 타당성용역조사의 공정성을 꾀한다고 국내 업체는 배제하고 외국 업체에 경쟁까지 붙여서 최종적으로 국제적 공신력 1위로 인정받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 거금주고 용역을 맡겼고 이에 결정이 나면 결정대로 따르기로 금석맹약을 해 놓고 얻어 낸 결정인데 국토부와 총리실까지 가세하여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엎어버린다면 정부의 신뢰성은 개차반이 된다.

김해공항 확장이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제외하는 것이 옳았고 뒤집자는 주장대로 사실이 그렇다면 타당성조사에서 우선하여 걸러냈을 것인데 국제적공신력이 무색한 것인지 뒤집자는 주장이 생떼 쓰는 것인지 짐작된다. 문제는 합의하여 결정한 사안을 이제 와서 뒤집자는 저의는 무엇인가. 안전성! 안전성 하지만 당초에 김해공항확장 타당성조사 때는 인근 주민이 없었고 주변 산들이 납작 엎쳤는데 지금에 와서 바글바글 하고 산이 도로 불쑥 솟았나. 다시 가덕도? 가당찮은 소리다. 유치경쟁 열 올렸던 대구 경북은 난리 났고 밀양사람들도 난리 낸다.

부산시는 이러지 말자. 남강물 빨아 가려고 숱해 애를 얼마나 먹였나. 겨우 한시름 놓으니까 김해공항 말아먹자 들면 또 난리난다. 소음 핑계 끌어다 붙여 김해시민 충동질 하면 안 된다. 저소음 비행기는 언젠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가덕에 신공항은 한 번 만들고 나면 끌어당기지 못한다. 항공기의 성능은 날로 바뀌어져 활주로도 짧아지고 소음도 적이질 수 있지만 가덕도는 맨 날 그 자리서 꼼짝도 못한다. 누구든 판 깨면 또 난리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