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재미있는 기침 이야기
건강칼럼-재미있는 기침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7 15: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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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삼천포제일병원 진료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
박동희/삼천포제일병원 진료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재미있는 기침 이야기

내과 의사로써 소아에서부터 노인에게까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환자가 기침환자이다. 기침은 해로운 물질로부터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적인 몸에 반사작용이지만. 동시에 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문제이기도 하다. 기침은 흔히 ‘감기’라고 부르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표적인 급성 증상으로 대부분 발생 2주 이내 자연 호전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기침 과민성이 자연 소실되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이러한 기침이 성인에서는 2달 이상 지속될 경우, 소아에서는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기침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 몸의 기침 신경 반사회로는 기관지나 코, 인후두. 식도 등에 분포한 신경에 어떤 자극이 가해질 때 그 신경이 뇌로 전달되어서 자연적으로 우리의 생각이나 의식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기침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이 신경이 분포한 곳에서 염증이나 자극이 생겼을 때 우리는 기침을 하게 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상기도 염증질환인 비염, 부비동염, 그리고 하기도에 자극을 주는 천식 및 호산구성 기관지염, 그리고 인후두에 위산이 자극되어지는 위산역류질환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역류성식도질환이 만성기침을 주로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오해를 하고 있다. 한국인에서는 상기도 질환,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인 호흡기질환이 대부분이며, 위산역류질환에 의한 기침의 빈도는 서양에 비해 훨씬 적다.

기침은 이러한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지. 어떤 기침을 일으키는 약물을 복용하는지 등의 개인적인 병력을 확인하며, 반드시 흉부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한다. 그래도 제일 무서운 것은 폐암과 폐결핵 등의 만성질환 등이 있는 것을 꼭 확인해야한다. 흔한 원인 질환이 배제되었으나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흉부 CT 또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여서 드물지만 중요한 질환의 가능성까지 배제하도록 한다.

그래도 원인을 못 찾는 경우, 원인 미상의 만성 기침이라고 하며 병원을 찾는 만성 기침환자 가운데 10-40%에 해당된다. 이 질환은 말초 및 중추신경계 기침 신경 반사회로의 지속적인 과민성이 주된 원인으로 이해되고 있다.

기침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질환이다. 특히 진단법 및 치료법이 비교적 명확한 질환을 초기에 확인하면 환자의 불편함이 효과적으로 감소된다. 특히 폐암, 폐결핵 등과 같은 중한 질환도 존재하기 때문에 꼭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도라지 액, 모과 차 등 일반적인 식품을 통해서 자의 진단 및 치료를 하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실시해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는 경우가 없었으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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